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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 단편전을 KBS 독립영화관에서 했습니다.
함진아비 | 혼인전 신랑측에서 신부에게 함을 지고 가는 자를 뜻합니다.
예전엔 결혼전에 "함사세요"라고 신랑친구들이 흥을 돋웠죠
이제 그런 문화가 없어진지 좀 되었는데요
영화 <함진아비>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지 기대가 되어서 한번 봤습니다.
공터에서 아이와 공을 주고 받던 한 남자,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철규에게 오랜 고향친구 영훈이 찾아왔습니다.
영훈은 철규에게 불쑥 찾아와 함을 팔아달라고 하고
철규는 '축의금'을 두둑하게 넣어준다고 한다.
"너 아니면 안된댜~"
"누가?"
"순희가~"
"결혼한다는게 순희였어?"
뭔가 불길함을 느끼는 철규, 그는 망설인다.
무슨 이유였을까?
철규는 친구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친구도 갑자기 심각해진다.
"싫다고 하면"
"그러면 순희가 꼭 함사러 찾아가겠다는디?"
영훈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였을까?
결국 철규와 친구는 차를 몰아 고향으로 향한다.
도착했는데 영훈은 안 보이고
함을 팔러 나간 친구는 실종상태다.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철규는 어두운 사방을 둘러보는데
위에서 염이 된 시신이 나무에 매달린채 흔들리고 있는 헛것을 본다.
"아니야, 가, 가자"
마을로 들어서고
빈 구멍가게에 한 노파가 나와서
대끔 "순희네 가는구나"라고 말하고
큰 절을 한다.
"잘 부탁한다. 고맙다 철규야"
그들이 도착한 곳은 교회,
목사님을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교회에 웬 돼지머리가 보인다.
교회 밖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들어오는 한 사람,
"철규냐?"
한 노인이 들어와서
"잘 왔다, 철규야, 정말 잘 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잘해야 해"
"순희, 순희가 결혼하는 거잖아"
두 사람은 망설인다.
순희에게 가는 길이 무섭고 또 두렵다.
순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그 둘을 망설이게 하는 것은 뭘까?
떨어지는 발을 질질 끌며
결국 순희집 앞에 당도한 두 사람
"함 사시오"
유튜브에서 본 대로 두 사람은 "함 사시오"를 외치고
아무런 대답이 없어 뒤돌아가려는데
"나 찾은겨?"
순희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안에 든거 뭐여?"
갑자기 철규 친구가 무릎을 꿇고 순희에게 빈다.
"옆집, 앞집, 뒷집이 다 들리게 외쳐봐"
"함 사시오, 함 사시오, 함 사시오"를
목청껏 외치는 철규
문이 스르르 자동으로 열리고
"들어와"
순희의 목소리
홀린듯 혼자 들어가는 철규
철규 뒤에 검은 그림자,
순희의 형체는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철규 친구는 도망가고
철규만 홀로 남고 끔찍한 형상의 순희
마을 사람에게 끌려온 철규는
목이 매달린채
마을 사람들의 주문과
순희와 영훈의 결혼식을 지켜본다.
동이 트고 결혼식 기념 사진을 찍는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
과연 그 마을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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