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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 핏줄이라는 인연이 끊어지고 다시 만나는 여정리뷰 2023. 7. 20. 01:10728x90반응형
사람이 죽고 저승으로 가기까지의 시간 49일
제주도로 보이는 해변에서 한 여인
사고로 죽은 어멍(엄마)의 물건을 가져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너네 어멍 해녀 아녀"
"해녀는 아니여"
"그나마 머리에서는 머리가 안아프데"
해신당, 49제를 지내기 위한 곳
"그런데 여기가 해신당 맞아요?"
문화재를 발견했다는 이유로 신방, 해신당을 잃을까봐 걱정이다.
어멍을 잃는 여인은 심방을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가 죽고 49일째에 딸을 낳게 되면
그 딸이 엄마의 환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여인은
뱃속의 아이가 엄마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내가 직접 신방을 대하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거 아니야"
해녀들의 이끌림에 여인은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숨을 참을 수 없는 괴로움 끝에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고
그 속에서 죽은 엄마를 만나게 된다.
"엄마, 엄마도 물속에서 죽은 할머니 본거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왜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봤는지 알거 같기도 해"
그녀는 동굴을 헤매다가
'해신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형언할 수 없는 주변의 울림에 당황하게 된다.
마치 해신상을 발견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같이 온 남자가 해신상을 가져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고 해신상을 가방에 넣는다.
해신상이 있던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여인은 그 연기에 이끌려
연기가 나오는 구멍에 눈을 박는다.
그리고 남자도 그 구멍속을 본다.
산통이 오는 여인, 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49일째
동굴에서 여인이 나오고, 동료 해녀는 무심하게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한다'
심방, 엄마, 환생, 그리움,
그 속에서 생명은 태어나고 여인(을교)은 아이를 안고 사라진다.
깊은 바다속에서 태아처럼 웅크리고
유영하는 것은 여인인가 엄마인가 할머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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