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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는] 나를 둘러싼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들리뷰 2024. 5. 2. 07:21728x90반응형
빽빽히 앉아 있는 교실
강사의 말 토씨 하나 놓칠새라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한다.
경찰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경학은
체력 시험도 대비해서 밤늦은 시간 운동장을 뛰고 있다.
어둠속에서 경학을 "오빠"라고 부르는 이는,
여자친구 혜진,
다정하게, 알콩달콩 장난치며 집으로 돌아가는 둘은
"오빠'라고 부를때부터
혜진은 계속 경학을 시험에 들게 한다.
아침을 같이 먹던 둘, 혜진은 면접 준비로 신경이 날카로워 보인다.
이력서에 빈 '3년'은 어떻게 말하지?
그런 문제로 경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혜진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본격적으로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
둘의 이야기 중, 경학에게 갑자기 전화가 온다.
"무슨 말씀이세요"
경학은 자리를 뜨고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문제가 심각하다. 혜진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방으로 따라들어온다.
"왜 무슨 일인데?"
경학의 엄마가 경학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고
그 돈을 당장 갚아야 한다고 한다.
"얼만데?"
은행
경학은 18개월 동안 116만 4천원을 매달 갚아야 한다.
경학은 6개월만 늦춰주길 원한다.
공무원 학원에 와서도 경학은 강사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엄마의 행방을 찾으려 이리저리 전화해보지만 힘들다.
650만원이 필요하다.
6개월 동안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서 고모도 만났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혜진은 혜진이 나름대로 돈을 빌리려 애쓰지만
또 쉽진 않다.
병행을 해야지
"오토바이는 위험하다고"
"너 다치면 어떻할건데?"
뾰족한 수가 없는 둘은 티격태격댄다.
"그럼 어떻게 돈이 없는데"
결국 경학은 학원 사물함에서 짐을 싼다.
강의실 안, 경학의 수 많은 경쟁자들은 단거리 레이스를
스퍼트하면서 달리지만 경학은 트랙에서 벗어나
친구에게 오토바이를 매입하려고 한다.
오토바이를 잘 모르는 경학, 친구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다.
혜진이가 돕는다. "이거 너무 비싼거 아니야?"
경학은 마음이 들떴다.
둘은 그렇게 새로 산 오토바이를 타고
불안하게 타고 온다.
경학은 첫 출근을 했는데
별다른 설명없이 나가라고 한다.
동료들과 인사한다.
그리고 꽤 어려보이는 라이더가 와서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그냥 바로 일하러 나간다.
군기를 잡는 선배, 아직은 약간 어리버리하다.
집으로 와서 혜진의 면접 결과를 꼬치꼬치 묻는다.
"준비한대로 잘 대답했어"
식탁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오토바이에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
"남는게 없잖아"
두리번두리번
이 길이 이 길 같고, 저 길이 저 길 같은
골목을 누비던 경학, 결국 전화를 한다.
배송지를 잘 못 알고 간 것이다.
한편 혜진은 짐을 싸느라 바쁘다.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혜진
엄마가 김치를 들고 온 것이다.
"아이구 그런데 맥주가 왜 이렇게 많아?"
"너 진짜 동거는 하면 안돼"
엄마의 촉은 무섭다.
"그 때 돈 빌려 달라고 한거 그 놈 때문이지?"
갑자기 돈과 사람, 무엇이 중요한지 서로 티격태격 이야기를 한다.
"아빠랑 왜 결혼했는데"
"요새 누가 사랑해서 결혼해, 급이 맞아야지 급이"
"사랑이라는거 그거 진짜 간사한 감정이야"
"경학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야"
"전문대 나왔다며? 경찰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면서"
엄마는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 또 잔소리가 시작된다.
나가던 길에 남자 빨간팬티,
"니가 아직 덜 살아봐서 그래"
경학은 자기 짐을 들고 내려오면서 투덜거린다.
"그냥 말하면 안돼?"
경학은 자존심이 상한다.
집에서 혜진과 엄마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모르니까
"피곤한데 잠이 안와"
경학은 아이처럼 혜진의 '꾹꾹이'를 받으며 잠에 들려고 한다.
라이더 사무실
지부장이 라이더를 앞에 두고 잔소리를 한다.
가기 힘든 곳, 서로 안 가려고, 또 일을 미룬다.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힘든 일은 경학이에게 다 미룬다.
엘레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경비,
'화물 승강기'가 점검중이다.
그래서 계단을 이용하라는 경비
살짝 타려는데 걸린다.
한편, 혜진은 망설이며 합격자 조회를 한다.
"불합격"
결국 혜진은 원하던 관광공사를 못 가고
중소기업에 갔는데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다.
"혹시 도와드릴거 있을까요?"
체계가 잘 잡히지 않은 회사에서
혜진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거의 다 왔다니까요"
급하게 오토바이를 몰던 경학은 갑자기 날라온 축구공으로 인해
얘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옷은 찢어지고
오토바이는 넘어가고
뒤에 있던 음식물은 다 넘어갔다.
한편 혜진은
고무망치로 뭔가를 치고 있다.
사무직인줄 알았는데
생산에도 투입이 된다.
취직은 했지만 아직 제자리를 못 잡은 혜진
"이따가 곱창 먹으러 갈래?"
"콜 떴다"
경학은 혜진의 신호를 잘 듣지 못한다.
라이더 사무실 앞
젊은 라이더에게 한 소리 한다.
꿀콜만 잡지 말고 똥콜도 잡아라고 하는데
젊은 라이더는 자기 할일을 한다고 한다.
집에 들어온 경학은 혜진의 짜증을 듣는다.
아침에 드라이기 소리는 경학을 힘들게 하고
밤늦게 들어온 경학은 혜진을 힘들게 한다.
방에 들어와서 또 투닥거리는 두 사람
"너만 스트레스 받아?"
언성이 높아진다.
"너 내 이야기 귓등으로도 안 듣잖아"
"너 요즘 공부도 안하데?"
"내가 미안해"
"뭘 미안한데?"
"니가 뭘 잘 못했는지도 몰라"
"아닌데?"
"너 때문에 내 성질 다 더러워졌어"
결국 경학은 이불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혜진은 미안했는지 경학의 아침을 차려주고 출근을 했다.
회사에서 PPT를 하는 혜진의 표정이 좋다.
원래 생각하고 간 직장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상사에게 인정을 받아 좋다.
구내 식당,
직원들은 혜진에 대해서 많이 궁금하다.
"결혼 생각 없으세요?"
옆 동료는 남자친구가 없다.
"결혼 정보회사 가봐"
집에서 꾸벅꾸벅 졸며 시험공부를 하던 경학은
혜진의 귀가에 겨우 잠을 깨고 직장인이 된 혜진은
일찍 자야 된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혜진이 입고 온 코트를 이리저리 만지는 경학
잠든 혜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잠시 입맞춤도 한다.
상사와의 야근,
"맥주 한잔 하실래요?"
"혹시 어려우시면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라는 말이 더 불편하다.
결국 차장과 함께 분위기 좋은 술집에 간다.
혜진이 보는 재테크 책, 차장이 추천해준 책이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한 혜진은
상사인, 선배인 그에게 약간 끌리는거 같기도 하다.
"여행 좋아하세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예요?"
차장은 일본에 잠시 살았다고 했고
갑자기 둘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눈다.
일본어로 시작된 서로의 공통 관심사는
'도라에몽'까지 이어진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
혜진은 생각이 많다.
늦은 밤 골목을 누비는 경학,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한숨을 쉬며 밖에서 전화를 한다.
"보안경을 껴야 한다고"
"노가라를 하는데 왜 장비를 안주냐"
아빠에게 전화한 경학은 온통 아빠 걱정 밖에 없다.
2만원, 아빠가 더 험한 일을 하는 이유다.
자꾸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빠,
아빠와의 전화통화로 마음이 상한 경학,
혜진이 인강을 끊어주려고 하는데
경학은 공부를 못하겠다고 한다.
월 50만원씩이라도 도와준다는 혜진
"일단 급한불부터 꺼야지"
혜진은 경학에게 '길게보고 당장 돈벌이에 급급하지 않기'를 원한다.
한편 라이더 사무실에서는
고객과 라이더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점점 폭언이 오가고 험악한 상황까지 벌어진다.
라이더 복장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혜진의 엄마가 왔다.
"둘이 동거하는거예요?"
딸을 가지 엄마의 입장,
복장이 터진다. 시험공부를 한다는 경학은
오토바이 배달을 하고
혜진은 겨우 엄마를 데리고 나갔지만
혜진과 다투는 엄마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600만원"
돌아온 혜진은 경학과 다툰다.
경학은 나가고 혜진은 경학을 찾으러 간다.
골목길에 가만히 서있는 경학
"추운데 뭘해"
"이제 공부하라는 말 안할게"
"경학이 하자는대로 할게"
"경찰 안해도 돼"
"혜진아 나 그냥 집 따로 구할게"
혜진은 경학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우리 노래방 갈래?"
하고 계속 조른다.
경학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은 혜진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경학
젝스키스의 노래,
경학이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혜진의 표정이
밝진 않다.
이젠 직장상사와의 저녁식사가 잦다.
그의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혜진은 갑자기 차를 멈춰달라고 한다.
"남자 친구가 기다려서요"
"그리고 이제 회사 밖에서 만나는건 어려울거 같아요"
"죄송해요"
하필 그때
배달일을 마치고 나온 경학이 차에서 내린 혜진을 목격하게 된다.
알지만 말하지 않은 경학,
경학을 껴안는 혜진, 뒤돌아 눕는 경학
한편, 똥콜 횟집에서 늦게 음식을 준다.
돌아온 경학에게 지점장은 뭐라한다.
"니 와이리 싸가지가 없어졌죠?"
날이 선 경학은 결국 나와서 어린 라이더에게 뭐라한다.
집어던진 헬맷은 어린 라이더의 다리를 다치게 하고
지점장이 겨우 뜯어 말린다.
혜진과 따로 살게 된 경학,
그를 찾아온 혜진
보증금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한 집은
경학의 현상태를 대변해주는거 같다.
"어때? 괜찮지 않아?"
"무슨 이런 집을 구했어?"
혜진의 집에 다시 들어가기는 싫고
경학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집이 좀 안 좋다.
혜진은 경학을 달래려고 팔짱을 끼는데
경학의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온다.
예민해서 말 실수한 경학,
일 때문에 예민해졌는데 그걸 혜진에게 풀 수 밖에 없는 경학,
"그냥 헤어지자"
경학의 입에서 그 말이 먼저 나왔다.
"그래 갈게"
혜진은 경학이 잡아당겨서 흐트러진 패딩을 바로 펴지 못하고
돌아선다.
일은 일대로 꼬이는 경학,
오르막에서 오토바이가 말썽이다.
어린 라이더는 깁스를 하고
경학의 앞에 나타난다.
부품을 다 고쳐서 팔았다는 친구
그 오토바이는 수명을 다한 오토바이,
경학은 친구를 찾아나선다.
친구를 불러내 조곤조곤 이야기를 한다.
친구는 뻔뻔하게 또 둘러댄다.
새로 오토바이를 사려면 50만원이라도 받고 싶다.
경학은 더 안좋은 쪽으로 빠져들게 된다.
전에 같이 일하던 라이더 형의 심부름을 하게 된거다.
경찰을 꿈꾸던 경학은 양심을 팔고 싶진 않지만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선택도 하기 힘들다.
어디서 부터 잘 못 된 것일까?
경학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에 휘말리면서
원하던 경찰의 꿈은 멀어지고
친한 친구에게 속고
사랑하는 연인과도 헤어진다.
그 겨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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