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물과 한 개의 라이터]리뷰 2024. 4. 11. 07:38728x90반응형
아침에 일어나 커피글라인더에 커피를 갈고 있는 지원
평소와 다르게 일찍 눈이 떠졌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창을 열고 담배를 한대 핀다.
신발장에서 캔버스화를 신고 외출,
지원은 도시를 걷다가 본격적으로 초록인 자연을 걷는다.
갈래길, 지원은 왼쪽을 택하고, 잠시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목을 축인다.
아무도 없는 듯한 길에서 지원은 뭔가를 발견하고 처음에는 가볍게 걷다가
나중에 전속력으로 도망간다.
지원이 앉아 있던 의자 옆으로 걸어오는 여자
그 여자는 지원을 봤을까?
여유로운 걸음으로 지원이 도망간 길을 걷는다.
지원은 계속 뒤를 돌아보며 잰걸음으로 언덕을 오른다.
그리고 뒤를 보며 더 이상 안 오겠지 하고
나무 데크에 앉아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담배를 한대 피려는데
라이터가 없다.
"죄송한데"
아까 피했던 그 여자애가 "지원언니"라면서 알아본다.
그 여자애도 담배를 피우려다가 라이터가 없어서 빌리려고 했다.
그 여자에는 지원과 같은 사람을 좋아했던 혜영
두 사람은 앉아서 본격적으로 사는 이야기를 한다.
나뭇잎을 하나씩 천천히 움직이는게 신기한 혜영
지원은 혜영의 신발과 자신의 신발을 번갈아보다가
"참 희안하다"라고 한다.
"예?"
"아니다"
"나는 영광이랑 이제 안 만나"
"들었어요, 워낙 좁으니까"
같이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누구의 말이 맞는걸까?
혜영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따라간 지원은 발 밑에서 라이터를 발견
혜영은 마시던 물로 손을 씻고
"영광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뭐였어? 라고 묻는 지원
"기억이 안 나는데?"
"까만색이었다"
"초록색이 아니라?"
지원은 자신의 신발색으로 혜영을 이기고 싶었을까?
"괜찮아 언니, 언니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나랑 헤어지고나서 만난거니까"
굳은 표정의 지원
"그게,,,, "
"만나고 있을 때부터 만났다고?"
환승 연애였던걸까?
"한달 정도"
충격받은 혜영
"재수없어, 언니도"
언성을 높여 싸우고 서먹해진 두 사람
그래도 하산은 같은 보폭으로 함께 한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먼저 가버리는 지원
따라오는 혜영
"혜영아, 여기 앉아볼래?"
"나 사실 너 여기서 너 봤어, 근데 숨었어"
"나도 사실 여기서 언니 봤는데? 그래서 따라간거야"
서먹한 분위기는 웃음으로 풀려버리고
자주 온다고 했던 지원은 사실 여기 처음 온 것이라고 한다.
돌아가는 길, 두 사람은 각자의 물병으로 물을 마셨지만
담배를 펴도 되는 곳에서 하나의 라이터로 담배를 필 수 있었을까?
지원의 자전적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주웠던 라이터 하나를 혜영의 손에 쥐어준다.
728x90반응형'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위태로운 서로의 삶이 옳은지 의지하고 증명하라. (2) 2024.04.25 [주인들] (21) 2024.04.18 [기억 아래로의 기억] 기억도 희미해진 오래된 조각 (0) 2024.04.04 [상하이] 진주만 공격 전 60일,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공존 (1) 2024.03.28 [명당] 권력을 탐하는 자, 스스로 무너지다 (1)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