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8x90반응형
새벽부터 다시 새벽까지 알바 스케줄로 꽉 찬 대학생 '지웅'은 월세를 아끼려 룸 쉐어링을 신청한다.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건 온갖 라인으로 꽉 채워진 집안 꼬락서니. 그리고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의 각종 금기 사항(?)들! '금분'은 밥은 각자 해결, 물과 전기 절약 필수, 정갈하게 구분해둔 알록달록 각자의 라인 안에서만 생활하기 등 나혼산 라이프를 꿈꾸던 '지웅'에게는 너무나 불가능한 규칙들을 읊기 시작하고, '지웅'은 울며 겨자 먹기로 깐깐한 규칙들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어디 하나 닮은 구석 없는 '금분'과 '지웅'의 물러설 수 없는 동거가 시작된다! "두~~~~~~~~~~~~~~~~~~~~~~~~~~~둥" (네이버 영화 소개 글 중에서,,,)
영화 룸쉐어링은 '지웅(최우성)'과 '금분'(나문희)'이 한 집에서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을 그린 영화다.
평범한 대학생인거 같지만 부모로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지웅'은
월세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생각으로 구청에서 지원하는 '룸쉐어링'에 신청하게 된다.
그런데 첫 날부터 심상치 않다.
빨간선은 침입금지
노란색은 공동구역
파란색은 지웅의 공간
이렇게 테이프로 구역을 설정한 사람은
'금분'이다.
금분은 생활력 강한 할머니
주변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않고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일부러 하나 더 받아서 도시락에 싸서
올만큼 구두쇠다.
하지만 그녀도 과거에는 대학을 나왔고
또 한국 노동자 평균 임금 대비 8배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파독 간호사였던 것이다.
지웅과의 동거가 힘들고 불편했던 '금분'은
'다른 사람'과 살갗이 닿는 것조차 싫은 것이다.
그래서 지웅에게 '변기'를 쓰지 못하게 엄포를 놓고
배변활동이 좋은 지웅은 신호가 올때마다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뛰어야만 했다.
안 그래도 예민하고 민감하고 신경질적인
집주인과의 동거가 힘든데
또 다른 헤프닝이 발생한다.
펫케어 알바를 하는 '지웅'에게 3일간 강아지를 봐달라는
단골의 부탁이 있었던 것이다.
몰래 데리고 들어가려는 순간,
금분에게 발각이 되고
지웅이 펫케어로 버는 알바비의 70%를 금분에게
주는 조건으로 겨우 3일간 '찡'이라는 강아지를 집에 들이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웅'을 힘들게 한 건
학교에서 지우개 하나만 없어져도 다들 우리를 본다는
보육원 친구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성인'이 되기 때문에
보육원 출신들은 500만원의 돈을 받고 사회에 내던져진다.
지웅은 용케 공부라도 잘해서 대학을 다니지만 친구는 그렇지 못했다.
다소 반항적이고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 중고 사기를 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금분'의 돈통에 손을 대기도 한다.
하지만 둘은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도 있었는데
외부의 위협 요인으로부터 할머니를 지키고
또 경찰서로 끌려간 지웅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웅은 자신의 신분(부모님의 얼굴도 모르고 세상에 혼자인)으로 인해
다가오는 인연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술을 마시고 운동장에서 신세한탄을 하는 장면으로
스토리가 전달되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는 '고독사', '파독 간호사'의 삶
'고아', '반려견', '진짜 가족의 부모를 대하는 자세' 등
많은 것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넣다보니
모든 부분이 개연성 있게 설명되지 않고
약간 걷도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손 가정', 그리고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세상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빨간, 노랑, 파랑의 면
그 색들이 모여 검은색이 된 선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든
네덜란드 작가 몬드리안 그림처럼
각기 다르지만 조화를 이루는 그들이 된 것이다.
728x90반응형'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0) 2024.05.23 < 열 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위로가 필요한 나이 (0) 2024.05.16 [그 겨울, 나는] 나를 둘러싼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들 (1) 2024.05.0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위태로운 서로의 삶이 옳은지 의지하고 증명하라. (2) 2024.04.25 [주인들] (21)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