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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재탐색합니다>리뷰 2024. 5. 23. 07:19728x90반응형
연기를 그만둔 택배기사 수현은 대학교에서 배송을 하던 중 연기과 학생 지영과 접촉사고가 난다.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는 수현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던 지영은 다른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수현의 탑차를 타고 지영의 오디션장으로 향하게 된다. (2023년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택배 차에서 택배 정리 업무를 하던 수현은 고객의 반말 섞인 전화를 받고 짜증이 난다.
자신보다 훨씬 큰 택배 차량에 탑승한 수현은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넋을 잃고 쳐다본다.
그때 전화가 왔다. 그 학생은 중고서적 거래를 위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연습이 늦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고 수현도 곤란한 상황이다.
중고서적은 '연기'에 관한 것이다.
차를 막 출발하려는데 접촉사고가 날뻔한다.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같이 줍던 학생,
다친데는 크게 없어 보이고 학생은 차를 태워 달라고 한다.
또 난감한 상황, 뭔가에 홀린듯 수현은 그날,
'경로를 이탈하여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소요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학생은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려줘도 된다고 하고
수현도 그쯤에서 내려주기로 한다.
정적이 흐르고 에어컨은 트나 마나, 답답하고 더운 차안 공기, 창을 열었지만
시원해지지 않고 어색하던 둘 사이도 더 더워진다.
가는 중에 연료는 바닥이 나고 경로는 또한번 이탈이 되고 만다.
예기치 않은 작은 사고, 그리고 바뀐 경로에서
싱그러운 숲길을 발견하고 잠깐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지영(학생)에게 관심을 보이는 택배기사(수현)
재촉하는 전화가 다시 걸려오고, 갑자기 수현은 차를 멈춘다. 연료가 다 된거였다.
수현이 어쩔줄 몰라하는데 지영이가 맞은편 차가 지나가는 것을 잡아서
연료를 공급받는다.
사무실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수현은 다음 달 재계약을 안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눈치를 보던 지영, 목적지에 도착을 하지도 않았는데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고 중간에서 내린다.
그런데 차 안에서 지영이 두고 내린 '대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지영에게 다시 가서 대본을 돌려준다.
그리고 다시 지영을 태우고 길을 떠난다.
수현의 목적지는 이미 멀어졌고
그건 택배기사로서의 목적지이기도 했지만
그의 꿈인 '연기자'로서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그런 수현의 차에 자신의 꿈과 같은 지영을 만나게 되었고
뭔가 내가 이루지 못하는 꿈을 좇는게
내심 부럽기도 하고 업무 때문인지 몰라도 짜증이 난다.
그런 수현에게 지영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 하다.
"오디션 잘 봐요"
중고서적으로 팔려고 했던 '연기 전공' 서적을 보는 수현,
다시 차에 오르고 오늘의 업무를 마무리 할 것이다.
중간에 다시 경로를 재탐색 해야 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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