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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 인간 본성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강적에 맞서다.리뷰 2023. 5. 4. 09:00728x90반응형오블리비언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 평점
- 7.7 (2013.04.11 개봉)
- 감독
- 조셉 코신스키
- 출연
-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멜리사 레오, 조이 벨, 데인 쿡
영화 <오블리비언> 영화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케이블에서 띄엄띄엄보다가 맘 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블리비언> Oblivion의 뜻은 '망각'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와 빅토리아는 지상 3000피트 상공에 지어진 타워에서
'망각'이 된채로 5년째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잭의 임무는 지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론을 수리하는 것입니다.
잭 하퍼가 있는 스카이 타워와 달리 지상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납치의 위험이 있고 여기저기 부서져 황폐화된 도시는 을씨년스럽지만
톰에게는 또다른 아날로그적 감성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기억은 삭제되었지만 망각하지 않은건 어쩌면 잭에게도 영혼이 있어서겠죠.
하지만 빅토리아는 달랐습니다. 잭이 가지고 온 식물을 버리고,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는 잭을 사랑하지만 또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짜 부부처럼 바깥일을 하는 남편을 의심하기도 하고
나중에 질투하기도 합니다.
잭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비행기가 불시착하고 그 속에 잭이 늘 꿈에서 봤던 '줄리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잭과 빅토리아만 살던 타워에 빅토리아의 입장에서는 불청객이 들어오게 된거죠.
잭은 줄리아가 어떻게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었는지 비행기록장치를 찾던 중에
저항군에 의해 납치됩니다.
거기서 말콤(모건 프리먼)을 만나게 되고
잭이 왜 기억을 망각하게 되었고, 5년 전 전쟁에서 외계인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잭이 늘 궁금해했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줄리아와 길을 떠납니다.
과거 뉴욕에서 줄리아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던중
비카(빅토리아)는 잭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결국 잭은 타워에서 드론의 공격을 받게 되고 저항군들도 드론의 무차별 적인 공격을 막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잭은 인류를 구하고 또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오블리비언은 10년이 된 영화지만
관객들을 스토리 속으로 끌어들이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미래 세상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얼마전 개봉했던 '탑건 매버릭'의 감독이기도 하죠.
"SF 영화는 보통 어둡게 표현하는데 오블리비언은 밝은 SF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감독이 말했듯이
스카이 타워에서 시작된 잭의 일상은 평온하고
폐허가 된 야구장, 국방부 건물은 을씨년스럽지만
스카이 타워에서 보이는 풍경을 만들기 위해
하와이에 있는 화산 할레아칼라에서
카메라 3대를 설치해서 일출, 일몰 등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SF 영화에서는 보통 '블루 스크린'을 사용하지만
스카이 타워를 둘러싼 유리창에 블루가 비치게 되면
그걸 또 지워주는 것이 일이죠.
그리고 잭이 늘 몰고 출동하는 '버블 쉽'도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해요. 실제 조종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톰 크루즈가 버블 쉽의 완성된 모습을 보고 찬사를 보내는 메이킹 필름도 유명하죠.
여러 SF 영화가 있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하는데
오블리비어은 감독의 영화 철학에 따라
암울한 미래지만 밝게 묘사를 했고
폐허가 된 지구를 묘사하기 위해서
세트, 블루스크린 촬영이 아닌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잭은 일상, 그리고 평온함을 묘사했고
땅에서의 잭은 불안함과 호기심을 설정했죠.
나중에 드론과의 공중 전투신에서는 '스타워즈'에서 본 듯한
스펙터클한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저항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하는 잭의 모습을 통해
어두운 도서관 속에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풀리지 않는 호기심이 더 깊어짐을 느낍니다.
하강의 이미지는 잭을 불안에 떨게 하지만
스스로 하강하는 것은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취하는 용감한 행동입니다.
상승의 이미지가 집으로 귀가하는 평범한 잭의 일상이지만
영화의 말미에 인류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도박으로 상승의 이미지를 사용하죠.
외계인으로 묘사된 '미래'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은
로봇이 인간에게 명령을 내리고 인간의 노동이 '기계'를 유지, 보수해주는
그런 반복된 활동을 하게 됨을 뜻하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반복되고 무료한 삶은 결국 인간답지 못한 것이고,
자연을 벗삼아, 아날로그적인 삶을 지향하는 잭의 모습처럼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이 영화는 묻고 있습니다.
환갑을 넘긴 탐 아저씨의 여러 SF 액션 영화 중에
<엣지 오브 투모로>와 함께 가장 중독성 높은 작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케이블에서 자주하는 것은 이유가 있겠죠?
지금까지 오래되었지만 계속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오블리비언] 인간 본성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강적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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