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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챙겨봐야 할 포인트 3가지리뷰 2023. 8. 10. 09:34728x90반응형
영화 밀수를 지난주에 봤습니다.
여름 극장가는 지금 대작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는데요
밀수는 류승완 감독,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조수 배우가 나온 영화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출처 : 다음 영화)영화 밀수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합니다.
군천이라는 어촌 마을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오던 해녀들이
인근 지역에 공장이 생기면서 생계가 힘들어지자
밀수를 하게 되는 내용이죠
처음에는 소소한 생필품이었는데 나중에
단위가 커지면서 세관에 단속을 당하게 되고
절친이었던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는
멀어지게 되죠
진숙은 억척같은 해녀이기도 하고
아버지가 선장이기도 하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다 잃고
춘자가 배신을 했다고 강력하게 의심을 하게 됩니다.
교도소에서 수년을 보낸 진숙이 군천으로 돌아왔을 때
달라진 마을 상황에 낙담하지만
또 동료 해녀를 이끌고 생계를 어렵게 이어나가죠
세관원 이장춘으로 나온 '김종수'배우는
우리가 잘 아는 극한 직업에서의 치킨집 사장,
시동에서 중국집 사장으로 연기를 했습니다.
누구에게든 존댓말을 하고 또 약간 유약한 역할을 맡았었는데요
가끔 터지는 그의 대사로 인해 관객들은 그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 밀수에서 김혜수와 염정아, 그리고 조인성까지
주연배우로 보시는 분도 많은데 김종수 배우의 비중이 꽤 큽니다.
영화에서 한 번도 사복을 입지 않고 제복을 입은 그는
공권력을 상징하죠
금괴 밀수 현장이 단속되고
해녀, 선원들은 전부 잡혀서 실형을 살고
춘자는 도망가죠 그러면서 하나의 막이 내리는데요
춘자의 서울 보따리 상 생활을 할 때 권상사(조인성)가 나옵니다.
젠틀하면서 날카로운 그의 실력은
이미 소문이 다 난 상태이지만
실제 그의 조직, 싸움 실력은 알려지지 않았죠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후반주 호텔 액션신은 정말 화려합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체크무늬 벽지, 그리고 셔츠들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을 오마주 한 거 같기도 해요
모가디슈에서 구교환 씨와의 액션신이 좁은 공간에서 벌어져
다소 아쉬웠는지 영화 밀수에서 조인성 배우의 액션신은
남자인 제가 봐도 심쿵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박정민 배우
박정민 배우를 처음 본 것은 이제훈 배우와 함께 나온
<파수꾼>이라는 영화였습니다.
교내에서 서로 친했다가 괴롭힘을 받는 그의 눈빛은
유약하고 힘없고 억울함이 가득했는데요
평범해 보이는 그의 선한 눈빛과 인상은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마스크로 변모했습니다.
영화 밀수에서 박정민 배우(장도리 역)의 초반 모습과
후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히어로
고마담 역으로 나온 고민시 배우입니다.
배우들이 대부분 4,50대였는데 고민시 배우는 20대로서
생기 넘치는 연기를 했습니다.
김혜수, 염정아, 김종수 대 배우 앞에서
고민시는 영화에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스토리에 따라 달라지는 그녀의 의상도 눈여겨보시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 다른 영화, 연극, 뮤지컬에서 주조연으로 활용하는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배우도 나오는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 연기를 잘하는 위 3 배우의 비중이 적어서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영화 밀수에서 챙겨봐야 할 포인트 3가지입니다.
1. 해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해녀'라는 직업을 영화 속으로 가지고 와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이 직업으로서 해녀를 통해 경제적 지위를 얻고
목소리를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와 다릅니다.
해녀뿐만이 아니라 고마담 역할로 나왔던 '고민시' 배우가
수많은 협박과 폭력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점에서
직업으로서 홀대받던 다방 마담에서 자기주장을 하는
한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죠
2. 악인
류승완 감독의 전작 모가디슈에서의 악인은 없었습니다.
우간다 내의 쿠데타가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요한 사건이 되었죠
영화 밀수에서는 선명한 대결 구도를 그리기 위해서
악인들을 등장시키는데요
악인이지만 뭔가 멋지고
선인 같지만 나중에 뒤통수를 치고
엄청 순박할 거 같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 배신한 인물들이 나와요
악인끼리 서로 치고받는 장면에서
악인 중에서도 조금 더 착한(?) 악인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 지점도 만들어냈습니다.
3. 수중신
영화 밀수는 지상에서의 멋진 액션과
수중에서 유려한 액션이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초반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 그리고 중반에서도 한두 번 더 등장을 하죠
마지막 악인들이 전부 바다로 나와서 해녀들을 겁박할 때
맨손으로 들어간 해녀들이 그들을 무찌르는 내용은
수중 액션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중 신 특성상 약간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지점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큰 대작 영화도 속속 개봉하네요
태풍이 지나가고 아직 남은 더위, 극장에서 시원하게 날려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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