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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밤] 가족의 균열을 받아들여야 하는 초록밤리뷰 2023. 8. 17. 08:30728x90반응형
제목부터 나온다. '초록밤'
경비원인 아버지는 차량의 기록을 하고 있다.
와이퍼를 조심스럽게 올리고 경고문구를 놓는 아버지
어둠을 밝히는건 가로등, 그리고 경비초소의 불빛,소리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고
알 수 없는 것을 파묻는 그런 새벽이 지나고
초록의 여름, 아파트의 낮이 밝았다.
"이제 와요?"
"응"
무미건조한 대사 속에서
야간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의 퇴근이 그려진다.아파트에서 볕이 제일 좋은 곳은
고추를 말리는데 사용이 된다.
높게 자란 나무만큼 높게 뜬 해를 이용한다.
"왜 문을 열고 똥 싸요?"
"밤새 일하고 온 사람에게 할 소리야"
"어떤 놈들이 고양이 목을 매달았더라고~"
경비원인 그는 부인이 보이지 않는 화면에서
고양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말하고 있다.
"어서 밥줘"
"주인이 집 내놨데요"
장애인 활동보조원인 남자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장애인의 귀가를 돕고 셀프 세차장에서
차를 세차한다.모텔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자는
뭔가 불만이 가득하다.
"그동안 축의금 낸거만 모았어도,,, 그 얼마냐?"
"축의금 얼마나 냈다고 그래~?, 5만원씩 내 놓고"불이 켜져 있는 집,
"불 켜놓고 다들 어디 간거야?"
남자는 집의 불을 하나둘씩 끄고
초록빛이 가득한 거실에 앉는다.
전화를 받는 남자,형제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는 남자,
말싸움은 머리를 쥐어뜯는 몸싸움으로 번진다.형제의 싸움은
결국, 경제적인 것에 연관이 있다.
부조금,
"제대로 받아적어"
고모로 보이는 여자가 조카로 보이는 남자에게 이야기 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
아버지는 남자를 깨워서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말 없이 옷을 는 두 남자
또 말없이 탕에서 몸을 불리고
앉아서 면도를 하고장례식장에서 정산도 한다.
망자를 보내는 조용한 의식
방을 하나 얻어
모두가 같이 돈을 세고
각자의 조문객에게서 받은 돈을 나눈다.
"딸랑 3만원 내고 마누라랑 자식 새끼 데리고 와서"
한 명은 웃음보가 터진다.
"아버지 살던 집은 어떻게 해?"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싸웠지만
기분으로 조카에게 용돈도 쥐어준다.동사무소에 사망신고를 했다.
연락이 없던 가족, 친척들의 연락
누구하나 죽고 나면 생기는 일
돌아가신 할아버지 집을 뒤지던 중
방에서 갑자기 누가 일어난다.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던 한 할머니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돈을 쥐어주며 떠나 줄 것을 이야기한다.근처 여관방에서 3식구는 잠이 든다.
큰일은 연달아 일어나는 법이다.
주인 집이 집을 내놔서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집에 살고 있던 할머니를 내쫓아야 하는
의도치 않게 서로를 밀어낸다.바싹 마른 고추를 빻고
그 고추로 김치를 담근다.
각자의 역할은 있고
신문을 보는 아버지 조차도 자기의 이상으로 돌아왔다남자의 일상은 여자친구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가족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잘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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