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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 관계 속에서 세상에 적응하다리뷰 2023. 8. 31. 07:58728x90반응형
밝고 희망찬 BGM에서 시작한다.
감독이 직접 편집을 했다고 한다.
영화 <말아>는 영화를 만든 이의 크리딧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밤새 게임을 하다가 늦게 자다 일어난거 같은 주리(심달기)
아침은 컵라면이다.
냉동칸의 얼음은 없어, 시원하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먹는다.
다시, 게임, 무표정이다.
갑작스런 초인종, 부동산이다.
집을 내놨다고 한다.
잠깐이면 된다고 집을 보려고 하지만 주리는 급하게 문을 닫고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왜 나한테 말도 없이"
"엄마 시골 가 있는 동안 가게 안 맡을거면 집 빼"
그렇게 두문분출했던거 같은 주리는 엄마의 엄포를 당해내지 못한다.
결국 엄마의 김밥가게로 출근,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다가 엄마(정은경)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는다.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가 힘들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엄마는 주리에게 김밥 재료를 만드는 것,
그리고 김밥을 마는 법으 ㄹ알려준다.
"봤지? 해봐"
"내가?"
엄마는 무심히 그냥 해봐라고 말을 툭 던지고
주리는 군말 없이 김밥을 만다.
"밥을 얇게 펴라고 얇게"
주리의 마음대로 김밥이 말아지 않고
엄마는 잔소리를 한다.
"나 처음 해봐, 엄마"
그렇게 주리는 엄마에게 하소연한다.
주리는 나름 집에 와서 김밥 만들기를 연습한다.
신나라 김밥의 비법 '참기름'을 밥에도 섞는다.
엄마가 말한 그 김밥 맛을 과연 날까?
주리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김밥 꼬다리와 맥주,
뭔가 어울릴거 같지 않은 조합이다.
엄마의 부탁으로 옛 비디오를 돌려본다.
그때 주리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행복했다.
실연의 아픔은 잠시 참을 수 있는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마음도 싱숭생숭
늦은 밤 엄마의 가게를 찾는다.
"누가 꽁다리 귀신이 아니랄까봐 꽁다리만 다 먹었네"
집에서 연습삼아 만들어본 김밥을 엄마에게 선보인다.
멸치를 넣을까 말까 그걸로 엄마와 다툰다.
너무 달아서 물엿을 빼야 한다. 엄마의 생각이다.
그래도 노트에 하나씩 받아적는 주리
그렇게 엄마는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주리를 떠난다.
택시를 타고 간 엄마가 남긴건
김밥 꼬다리, 맥주와 함께 김밥 꼬다리와 멸치 볶음을 먹으면서
주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암전 -
알람이 울리고 주리는 계속 껐던거 같다.
고양이 세수를 하지만 양치는 제대로 하는 주리
가게로 출근해서 장사 준비를 한다.
메뉴판을 붙이고
뭔가 결의에 찬 주리, 한숨이 앞선다.
쌀을 안치고 당근을 썰고
그러고 있는데 첫 손님이 온다.
단무지를 먹지 않은 손님,
조금 여유가 있어 담배를 피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이야기를 건넨다.
근처에서 빵집을 하는 지인이다.
몇일 영업을 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잔을 하고 있는데
엄마의 영상전화가 온다.
할머니가 어떤지,
멸치에 물엿을 넣었는지
단골이 왜 엄마가 없냐고 하는지
담배를 폈는걸 이미 안 엄마
엄마의 투닥거림이 주리는 싫지만은 않다.
그런데 아침마다 오는 남자 손님에 대한 관심이 생긴 주리
"누나? 왜 아이가 붙이는 밴드를 붙이고 있어요?"
"그 사람이 누나 좋아해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꼬마 손님이 온다.
용돈을 모아서 김밥 한줄을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누나가 만든 김밥 어때?"
"괜찮은거 같아요"
"요즘 친구도 못만나고 집에만 있어요"
"누나도 그 사람이랑 사귀고 싶어요?"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 주리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의 옷가지를 싸서 소포를 보내던 주리
엄마의 복귀는 더 늦어지고
엄마가 제일 신경쓰는 멸치 볶음을 한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거 같은 김밥
"저 한번만 도와주시면 안되나요?"
단무지를 안 먹던 이원(우효원)은 주리의 스쿠터를 타고
시험을 보러 간다.
수다스런 산악회 손님이 오신다.
30줄 단체 손님이지만
뭔가 좀 피곤하다.
홀린듯 주문을 덜컥 받아버린다.
"할머니는?"
"더 안 좋아지셨데요"
"다 좋아질거야, 자~"
마치고 집에 가는데 이원이 헬멧을 반납하러 온다.
"김밥 말아봤어요?"
"아니요?"
"한번도?
"저한테 미안하니까 더 도와주실래요?"
"아침 먹어야죠"
주리가 싼 김밥에는 단무지가 없었다.
단무지 알레르기가 있어서 단무지를 먹지 않는
이원의 도움으로 40줄의 김밥을 쌀 수 있었다.
그런데,,,,
준비가 다 되었는데
배달을 원한단다.
그래서 결국 주리는 이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산 나풀거리는 옷을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호들갑 떠는 산악회 회장은
다음주에 더 많은 김밥을 주문한단다.
우리도 정상 한번 가볼래요?
주리는 강하게
이원은 약하게
산에서 고함을 친다.
"아 이런거 산에서 하지 말랬는데"
"오늘 진짜 고마워요"
집에와서 캠코더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촬영하고
여유롭게 앉아서 밥을 먹는 주리
- 암전 -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보고 우시고
주리가 그렸던 '할머니 건강하세요' 사진도 유품에 포함이 된다.
"딸이랑 한잔 하니까 좋다"
"주리야, 엄마 가게 내놨어"
"엄마, 나 일 구하고 있어"
"이제 엄마한테 손 안 벌리고 싶어서"
"그러니까 계속 가게 해, 이 가게를 어떻게 내놔"
갑자기 울음이 나는 주리
면접을 준비하는 주리를 도와주는 엄마,
"걱정된다"
'온라인 면접'
냉정한 면접관
"잘하는게 뭐예요?"
"저는 김밥을 잘 말아요"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리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서기를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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