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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서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렸을 때
한 여인이 버스에서 내린다.
전북 무진장 버스터미널,
산은 완만한데 구름은 산위에 걸려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버스에서 내린 여인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차도의 옆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처음 만난 가게 였을까?
그 여자는 가게로 들어가서 과자를 하나 집는다.
그것을 무심히 보는 할머니
음료수도 하나 집는다.
"할머니, 초 있어요?"
초를 샀는지, 모를 그 여인은
어느 마을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삭막한 마을에는 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개울을 건너 산길을 지나 당도한 곳에서
미친듯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땅을 파내어 얻은 것을 들고
폐가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간 여인
뭔가에 치성을 들인다.
두 여자가 나온다.
"왜 혼자 밥 먹고 있어?"
방에 홀로 누운 영선(안소희)는
뭔가에 짓눌려 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영선의 영은 그녀를 떠난다.
빈집에서 울고 있는 여인
절규하며 벽지를 뜯어내고
울부짓는다.
마을을 걷는 영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서 마을 밖으로 향한다.
그리고 '해숙(김금순)'의 독백이 나온다.
300년 된 나무가 죽은 이야기,
초는 다 타고
해숙은 밖에 망연하게 앉아 있다.
"꼭 죽은 나무가 살아 있는 것처럼"
"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죽음을 감싸고 잎이 돋고
꽃이 피우는 날이 있는거지"
"그래도 죽은건 죽은거지"
그렇게 첫번째 옴니버스 영화는 끝이 난다.
경윤(한해인)과 민재(강진아)는 심각한 이야기 중이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게 끔찍하긴 한데"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좀 다른게 보여"
담배불을 빌리는 한 남성
민재를 알아본다.
"술 너무 마시지 말어, 그래도 얼굴은 좋다"
민재의 근황을 물어본다.
한 노인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요양보호사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과
함께 집안일을 돌봐주는 민재
태규(곽민규)가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둘은 밥을 먹으며 경윤(한해인)의 근황을 이야기한다.
시험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윤
어제 경윤의 뭔가 이상했다고 이야기하는 민재
엄마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국수를 먹는다.
엄마의 건강을 챙기는 민재,
엄마에게 하나마나한 일을 그만 두라는 이야기를 한다.
엄마는 민재의 잔소리를 듣다가
민재가 남친과 결혼할건지 묻는다.
엄마 밭일을 돕고
태규와 장을 보러 간 민재는
집에 와서 태규와 저녁을 차리고
술한잔을 하는 저녁을 먹는다.
태규의 집에서 민재는 태규가 계속 이 집에 있을건지 물어본다.
태규의 집에서 민재는 잠결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본다.
새벽에 출타한 두분의 뒤로 마을 사람들이 따른다.
그 행렬에 민재가 걱정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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