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아이] 엄마라는 직업리뷰 2023. 10. 26. 07:05728x90반응형
한산한 시장, 어떤 여자가 카메라를 향해 걸어온다.
지친듯 한숨을 내뱉고 땅에 쓰러진다.
(암전)첫 번째 아이
차 안에서는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심각한 대화가 오간다.
출산후 복직한 후 4일 밖에 안 된 정아(박하선)에게는
영화가 시작하고 정아(박하선)에게 3가지 힘든 상황에 놓인다.
아이를 돌봐야 할 엄마로서의 역할
쓰러진 엄마를 돌봐야 하는 딸의 역할
그리고 직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불안한 삶
"다시 일을 하니까 제자리로 돌아온거 같은 느낌이예요"
아이에게 생긴 사소한 문제가 마음에 쓰인다.
"아는 것도 없고 상황도 그렇고,,, 어렵네요"
"원래 처음이 다 그렇지"
아이가 손을 무는 것이
자기 탓인거 같아 새벽에 일어나 아이를 안아준다.
복귀 환영 파티, 새로운 직원,
"이름이 서윤이라고 하셨죠?"
"14개월이면 말도 해요?새로 온 직원은 아이에 대해 모르고
"대리님 출근하시면 서윤이는 어떻게 해요?"
보모를 구하기는 어렵다.
한국인을 요청했는데 외국인 보모가 연결이 된 것이다.
전화를 받는 와중에 누군가 찾아왔고,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보모가 들어왔다.
정아가 잘 말해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딸 서윤이가 보모에게 안겼고
서윤이의 습관을 알아채린 보모, 정아는 그 보모가 눈에 밟힌다.
"조선족?"
"조선족,,, 괜찮을까?"
장모님의 병원에 있던 남편은 정아에게 돈을 쥐어주며 회사로 들어간다.
보모의 첫 출근
집의 이리저리, 위아래 하나 빠짐 없이 살펴보는 보모
쇼파에 앉아 있는 보모, 남편은 급여와 서류들을 무심하게 이야기한다.
정아는 보모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서윤이를 보모에게 안겨준다.
새로 온 신입과 출장 중에
신입의 제안으로 조용한 찻집에 간다.
여유롭게 창밖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만인가?
"어디서 혼자 영화라도 보면 좋을거 같은데,,,"
"여기 근처에 진짜 많은데"
"저는 결혼 같은건 안할려고요"
"지금은 혼자 사는게 멋있어 보이지만 나중엔 안 그렇다"
"대리님은 행복하세요?"
회사에 다녀왔는데
서윤이는 잠들어 있고
보모는 차분하게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닦지 않아도 될거 같은 전등갓을 닦은 보모,
다음 날 서윤이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우리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중국 생활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정아 부부
보모는 그렇게 답을 한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남편은 집에 서윤이와 보모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다.
남편은 집에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회사에서는 빨리 일하러 가자고 다그친다.
아이 때문이라는 말은 못하고 신입에게 몸이 아프다고 하고 다급히 집으로 간다.
아이는 없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보모는 서윤이를 안고 무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들어온다.
아무말 없이 서윤이를 받아 앉는 정아,
"개인적인 사정이라,,,"
그렇게 보모는 급하게 집을 비우고 나간 이유를 설명하지만
정아는 보모를 내보낸다.
서윤이 등에 난 멍자국,
아이의 등에 난 멍자국,
한밤중에 보모를 구해야 하는 정아,
회사에는 또 아프다는 핑계로 다음 날 결근을 한다고 한다.
"회사는 어떻게 하고 왔어"
냉장고의 한약을 들이키는 남편은
아이가 어떤지,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결과론적인 이야기
"그래서 내가 조선족 불안하다고 했지?"
"솔직히 누가 키우든지 문제는 생길거 같아"
남편은 이런 일이 생긴 것이 모두 정아 탓인거 같다.
"당신 생각해서 하는 얘기야"의 말 속에는 남편 본인 생각 밖에 없다.
너무 급한 마음에 서윤이를 데리고 어린이 집에 가지만
맡기기가 어렵다.
옆자리 앉은 또래 여성은
아이 낳고 자기 일은 하지 못하고
시댁의 바램대로 아이를 자기가 계속 키운다고 했다.
보모가 남기고 간 담배 1보루, 그리고 면세점 영수증
남편은 서윤이 등에 있는 멍을 확인한다.
"경찰에 신고하자 안되겠어"
"진짜 아픈거 맞아?"
"아픈 사람이 애 데리고 어떻게 백화점을 가나?"
상사로부터 들어온 압박,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쓴 소리를 듣는다.
지현(신입)이 사온 마카롱은 그저 싫다.
"집에 먼저 가봐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저는 누구 말대로 기다리는 남자친구도 없어서요"
야근 분위기에서 정아는 먼저 나오면서 눈치를 보게 되고
신입은 당돌하게 야근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자지러지게 우는 서윤, 깨서 달래는건 언제나 정아의 몫이다.
결국 일은 터졌다.
지현의 실수로 인해서 정아까지 같이 문책을 받게 된다.
남편과 같이 찾아간 보모집,
한 남자가 나온다.
연변 말을 쓰는 남자, 그리고 아이
그날, 정아의 집에는 남편과 아이가 들어왔었다.
팀장과 현장에 나온 정아는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팀장은 신입 단속을 시킨다.
회사일도 잘 풀리고 순번을 기다리던 어린이집에서도
등원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뭔가 평화로운 오후의 한때 정아는 서윤의 머리를 자르고
깔끔하게 목욕도 시킨다.
팀장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던 지연,
정아의 눈치를 보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온다.
늦어서 연락이 온 것인줄 알았는데
수족구 병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를 권유한다.
애를 급하게 맡기던 집도 이제 더 이상 맡기기가 어렵다.
왜 이런 일들은 정아 혼자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걸까?
회식으로 늦게 온 남편이 정아를 위로한다며 하는 말이
"당신은 잘못이 없어"
정아는 어린이집에 못가는 서윤이로 인해
회사에 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온 전화도 받지 못한다.
창을 열어 밖을 쳐다보는 정아,
코트를 입고 뭔가에 홀린듯 밖을 정처없이 걷는다.
얼마만에 혼자보는 영화인가?
영화의 내용이 잔잔한지
정아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오래 스크린을 응시한다.
영화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극장을 나서는 정아,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차가운 길에 죽어 있는 새 한마리를 발견한다.
집 앞에서 망설이며 서 있는 정아,
서윤이를 혼자 두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아빠랑 자고 있는 딸, 서윤
보모를 찾아간 정아, 보모의 사정이 딱해보여 돈봉투를 내민다.
보모는 서윤이의 등에 난 멍에 대해서 차분히 설명한다.
회사에 불쑥 나타난 정아,
"아이 키우는건 엄마의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거니까"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정아의 말에
팀장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정아의 엄마가 걷다가 쓰러진 길,
그 길 위에서 정아는 엄마가 생각났고
병원으로 찾아가 엄마를 찾아간다.
"엄마는 하고 싶었거나 꿈이 뭐였어"
"그냥 현실에 맞춰서 사는 것도 어려운데"
728x90반응형'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옥이] 타인의 욕망에 나를 잃어가다. (1) 2023.11.16 <흐르다> 가족, 그 불가피한 관계 (3) 2023.11.09 [선데이리그] (0) 2023.09.28 [달이 지는 밤] (0) 2023.09.21 [저는 잘 있어요] (0)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