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목소리> 불안한 부모의 관계에서 낮은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아이리뷰 2023. 11. 23. 06:59728x90반응형
"아~, 아~"
한 아이가 발성 연습을 하다가
헛기침을 한다.
객석을 향한 아이의 뒷 모습,
수많은 사람이 숨죽여 합창을 듣는다.
솔로이스트 동윤은 고음 부분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만다.
지휘자의 다그침, 조용해진 객석
눈치 보는 아이들
다른 아이가 고음 파트를 부름으로서 위기를 모면한다.
시무룩해진 동윤
돌아오는 차 안, 동윤
엄마, 그리고 아빠의 눈치를 본다.
"동윤이 아까 왜 그랬어"
"몰라, 그냥 소리가 안 났어"
"그거 연습 부족이야"
아빠의 말에 엄마가 발끈한다.
"당신은 이번 주 공연인줄도 몰랐잖아"
<낮은 목소리>
일어 났지만 일어나지 않은 아침이다.
"엄마, 엄마"
엄마는 방에서 전화를 하고 있다.
"이번에 안하면 안될거 같아서"
차 안에서 동윤은 엄마의 통화 내용을 생각한다.
연습실에서 동윤은 고음부분을 연습한다.
연습하고 있는데 들어온 친구가 핀찬을 준다.
그때 도와주었던 친구,
집에 돌아와 피자를 먹던 동윤은 식탁에서 먹던 피자를
갑자기 마루로 들고 나간다.
"아빠는 피자 안 먹어?"
피자를 들고 옴으로써 엄마와 아빠가 거실에서 같이 있을 수 있다.
변성기가 와서 고음이 계속되지 않는 동윤
선생님은 연습을 중단하고 동윤이를 따로 남긴다.
"변성기가 왔다는 신호거든"
"선생님과 같이 베이스를 준비하자"
"싫어요 저 할 수 있어요"
올라가지 않는 고음처럼
엄마와 아빠의 사이도 위태롭다.
"아빠 나 목 아파"
"엄마한테 이야기 해봐"
아빠는 서둘러 일하러 나가고
"아빠는 대회는 올거지?"
"아빠 늦었다 나중에 얘기하자"
나가려다가 아빠는 마음에 걸렸는지
"동윤아, 이번 대회 잘 하면 여행가자"
"엄마도?"
"그래 아빠 다녀올게"
동윤은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좋아지려면 대회를 잘할 수 밖에 없다.
연습실로 가는 길
동윤은 포스터를 떼서 연습실로 간다.
그런데 자기 파트에 그 핀찬주던 친구가 솔로로 노래를 부르고 있고
노래 선생님의 칭찬도 이어진다.
"따스한 봄처럼~"
노래는 따스했지만
어두운 집에 홀로 있는 동윤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무수히 연습하고 또 연습해도
원하는 고음은 나오지 않다.
가는 길에 솔로를 가로챈 친구 집에 돌멩이를 집어던진다.
방에서 자는척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아빠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 이혼하는거 어떻게 이야기 하지?"
"상처 안 받게 해야지"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이야기 하냐고"
리허설로 들떠 있는 아이들과 달리 동윤은 딴 생각이 많다.
동윤이는 솔로이스트 자리에 서고
선생님은 동윤을 자기 자리로 가라고 다그친다.
힘겨운 발걸은 합창 하는 아이들 무리로 들어가는 동윤
"꽃들도 노래해, 새들도 노래해"
아이들은 이쁜 노래를 부르지만
동윤은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친구의 솔로 파트에서 동윤이 갑자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동윤의 부모는 호출이 된다.
차로 온 동윤의 가족
"여행가자"
"뭐라고?"
"지금 여행 가자고"
"아빠가 약속했잖아"
약속이라는 말로 인해 또 엄마 아빠가 싸운다.
차에서 내려서 어디론가 걸어가는 동윤
엄마가 따라오지만 동윤은 화가 난다.
"나 아프다고, 아프다고 했잖아"
"어디가 아픈데 어디?"
"나 이제 목소리가 안 나올지도 모른데
그런데 엄마아빠는 뭐하고 있는건데!!?"
다시 차로 돌아온 동윤, 차는 출발하고
터널의 불빛만이 반복된다.
이불을 뒤집어 쓴채 누워 있는 동윤
아빠가 조심스레 노크를 하고 얼굴 한번 보여달라고 한다.
"그래 우리 여행 꼭 같이 가자"
홀로 밥 먹고, 양치하고, 빨래줄에 널린 옷을 챙겨서
연습실로 나온다.
방학이 끝난 것이다.
연습실에서 선생님이 방학동안 뭐했는지부터 묻는다.
부모님과 여행 다녀온 아이, 다들 웃는데 동윤은 무표정이다.
"아름다운 하늘, 따뜻한 바다"
동윤은 그렇게 다시 노래를 부른다.
페이드 아웃
누군가의 솔로, 그건 동윤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728x90반응형'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레] 자랑이 수줍은 아이의 진심어린 칭찬 듣기 (0) 2023.12.14 [겨울 매미] 소영이 소영이에게 (2) 2023.12.07 [혜옥이] 타인의 욕망에 나를 잃어가다. (1) 2023.11.16 <흐르다> 가족, 그 불가피한 관계 (3) 2023.11.09 [첫번째 아이] 엄마라는 직업 (1)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