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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 가족, 그 불가피한 관계리뷰 2023. 11. 9. 09:28728x90반응형
화장실,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닦고 옷을 다 입고 나와야 하는
부모님과 아직 같이 살고 있는 집은 아직 어딘가 부담스럽다.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뉴스를 편안하게 누워서 보는 아버지,
평안한 아버지쓸 돈을 올려 놓는 엄마는 활동적인 성격으로 보인다.
방에 와서야 머리를 말릴 수 있는 주인공,
텅빈 공장에서 아빠는 어슬렁어슬렁 돌아본다.
너무나 조용한 공장은 휴일이라서 그런걸까?
사위와 딸과 손주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약간 어색한 분위기는 무슨 이유 때문일까?
잠시 음료수 사러 간 사이에 주인공의 취업얘기가 흘러나온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카에게 선물을 안 사줬다고
주인공은 한 소리를 듣는다.
차할부, 사라진 CD 하나씩 딸에게 트집을 잡는 엄마
코는 이쁘게 자리를 잡았을까?
병원 진료를 마치고 아빠 일하는 공장으로 출근한 딸,
엄마는 사무일을 보고 있다.
취업을 해서 빠지는 인원이 생기는 스터디를 가고
주말이면 엄마랑 목욕을 가는 딸,
"엄마 다음주 동창회 가는거 알제?"
"엄마가 제일 늙었을거 같다."
독일에서 손님이 오시는줄 알고
혹시 몰라 영어 공부를 했는데
일본 바이어가 온다.
엄마가 갑자기 일본어도 할줄 안다고 딸을 소개한다.
회의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정밀도를 요구하는 설비를 들여놔야 하는데
아직 그 장비가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회의는 잘 진행되지 않고
딸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다.
아빠는 괜히 화풀이다.
결국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아빠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손짓 몸짓을 다 해가며 열심히 설명을 한다.
직원의 퇴사, 직원은 캐나다 워홀을 가게 된다고 한다.
주인공은 궁금하다. 경쟁율은 얼만지,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
집에 온 주인공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나이 제한을 검색한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엄마,
새벽같이 싸우는 엄마와 아빠, 아빠는 설비를 늘이려고 하고
대출이 쌓여서 걱정인 엄마, 언성이 높고
주인공은 눈만 감고 있다, 그리고 이내 눈을 뜨고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쓴다.
엄마 아빠가 나가고
조용해진 집, 부엌에 나오다가
부부싸움으로 깨진 유리조각 같은 것을 밟는다.
유학원, 주인공은 올해 워홀을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듣는다.
3년 전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못 나갔던 주인공,
스터디에서 뭔가 날이 서 있는 멤버들
떠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에 대해서 뒷 이야기를 하는 것에
화가난 남자, 그렇게 불안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티비 소리만 들리는 어두운 집에 주인공은 들어온다.
엄마가 웬일로 일찍 들어왔고
멍하니 누워있다.
"어디 아프나"
"신경 쓸게 많아서 그렇지"
주인공은 아무 말 없이 엄마 옆에 눕는다.
"화장했나?"
"으으응, 그냥 썬크림 발랐다"
"루즈 같은거 없나", "아가씨가 이래가 우야노"
엄마는 언니 이야기를 한다.
외모를 가꾸는 큰딸과 가꾸지 않는 둘째
"니 핸드폰으로 느그 아빠 어디갔는지 물어봐라"
"또 술집에 있나 싶다"
같이 있던 딸은 일어나 방으로 간다.
딸은 스터디 나가기 부담스럽다.
또 못간다는 일방적인 톡을 보내고 바로 폰을 끈다.
새벽같이 속초에 가야 하는 엄마,
딸은 덜깬 상태로 엄마에게 차키를 주고
엄마는 아빠를 챙기는 용돈, 그리고 계약금을 넣었다는 말을 하고 얼른 나가려고 한다.
"엄마, 내 캐나다 가도 되나?"
"늦었다 다음에 이야기 하자"
아빠 밥을 챙겨주는 딸에게
"느그 엄마는?"라고 말하는 아빠
엄마의 사진,
남편에게엄마는 어렵사리 동창회 참석을 했고
속초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딸에게 보낸다.
아빠는 홀로 술을 마신다.
엄마가 없는 집은 조용하다. 그리고 무료하다.
동사무소,
엄마가 죽고 언니와 주인공은 엄마의 사망신고를 한다.
언니는 동생에게 아빠를 도와줘라고 한다.
캐나다를 간다는 동생,
유학원에서 좋은 결과를 이야기 해준다.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다.
돌아오는 차 할부금, 엄마가 해오던 역할을 이제 딸이 하나씩 신경써야 한다.
엄마 가방에서 찾은 수첩, 통장과 도장
딸은 엄마의 자리에서 엄마의 일을 하나씩 해야 한다.
언니가 그렇게 하라고 해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
미수금이 있는 업체, 주문을 더 받아야 할까?
사모님하고는 이야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주인공은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엄마 바로 옆에서 일하는 직원도 이번 달까지만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퇴근후 엄마방에 들어와 통장과 수첩을 넣는다.
엄마도 그래 왔으리라.
엄마의 빈자리, 엄마와 함께 눕던 침대,
옷을 갈아입지 않은채 주인공은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었다.
엄마의 자리 정리를 하는데
왜 그렇게도 약이 많이 나올까?
사무실은 바쁘고
직원은 이리저리 사무일로 바쁘다.
간단한 짐이라도 옮기려는데
공장은 바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외국인 노동자와 실랑이를 하는 아빠,
엄마에 대해 잘 몰랐지만,
아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냥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해가 지면 퇴근하고를 반복,
엄마 없이, 아빠와 딸은 은행업무를 하러 온다.
엄마 계좌를 정리하러 온 것이다.
"점심 먹고 들어갈까?"
"그럴새가 어딨노?"차 할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이야기까지
불편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낸다.
신체검사를 하고, 증명사진을 찾는 와중에
미수금 있는 회사에 물건을 주기로 했는데
아빠는 물건을 만들지 않은 사고가 터진 것이다.
그래서 진영(이설)은 물건을 못 받은 회사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하지만 미수금이 있는 회사에서는 적반하장이다.
그래도 진영은 그 상황에 지지 않고 상황을 잘 수습하려고 노력한다.
늦게 들어왔지만 진영이 애쓴 보람이 있다.
미수금이 있는 회사에서 돈을 넣어주고 회사는 물건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엄마의 계좌를 정리하고
엄마 곁에서 일하던 직원은 떠나고,
딸은 혼자서 목욕을 한다.
"엄마 방을 치울까?"
그렇게 엄마 없이도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공장에 어떤 손님이 찾아온다.
새로 온 직원은 진취적이고 스마트하다.
성실하고 일을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좋다.
"아빠 내 돈 좀 빌려도"
"한 500만원이면 될거 같다"
새로온 직원이 주도하는 회의,
공장 설비를 더 늘려야 하는 아빠,
돈이 많이 드는 취업패키지 신청을 위해
법인 카드를 쓰게 된다.
엄마의 성묘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
언니는 동생이 어디서 지내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새로 들어온 설비,
진영은 이제 떠날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다.
주문처의 실수지만 밴딩 업체는 힘이 없다.
더 쓰게 되면 위험하다는 대출을 알게 된 진영,
새로 온 직원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약간 못 미덥다.
일을 키운 직원과 언성이 높아지고 아빠는 진영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엄마가 있었더라면 어떻게든 좀 안전하게 일이 진행이 되었을 것이다.
아빠는 엄마가 있었기에 그나마 괜찮았고 진영의 가족도
위태하지만 편안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못한 것이다.
아빠는 직원을 내보내고 공장을 정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딸에게 공장 정리를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아빠는 또 무슨 미련이 남는지, 공장의 기계를 팔지 않겠다고 하고
딸은 더 이상 아빠를 도와주기기 힘들다.
캐나다로 떠나는 날,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 진영은 짐을 그대로 끌고
공장으로 향한다.
아빠의 자리, 회사의 카달로그
진영은 과연 아빠를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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