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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부 1권] 한국 근대 문학 단어의 총망라리뷰 2023. 3. 20. 15:17728x90반응형더보기
소설 <토지>의 결정판을 낸다.
토지 1부 1권 기획의 글 첫머리에 나오는 말입니다.
소설 <토지>는 박경리 작가님이 1969년 '현대 문학'에 연재를 시작하여 1994년 8월에 완간되었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재되었으므로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박경리 문학연구회'(가칭)이 2002년에 만들어져서
소설 <토지>의 결정판을 만들었습니다.
더보기격동의 시기에 계급, 신분, 빈부 차이에서 오는 서러움과 처절함을 묘사
토지의 배경은 경남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책의 첫머리에는 주 배경이 되는 지도가 그려져 있고
최참판댁 근처 화엄사, 연곡사, 구례, 쌍계사, 천은사, 지리산, 함양, 진주, 청곡사, 연화산, 화암리 등도 잘 묘사되어 있죠
시간적 배경은 일제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주들의 횡포에 못 이겨 스스로 일어난 갑오개혁은 외세가 개입하면서 소멸되었고
그 운동에 가담한 자, 도움을 준 자, 방관한 자들이 토지의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하죠
급격히 변하는 조선의 근대에 민초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을 했는지 토지를 통해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토지 1(1부 1권)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1권.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다.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했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은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역사가 폭넓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이 돋보인다. (1부 1권)- 저자
- 박경리
- 출판
- 마로니에북스
- 출판일
- 2012.08.15
" 서문을 쓰는 것이 두렵다.
할 말을 줄이고 또 줄여야 하는 인내심에는
억압적 속성이 있으며, 부정적 성향에다 모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늘 현실도피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
- 토지 1부 1권 서문 중에서
박경리 작가님은 대하 소설 <토지>를 쓰는 동안 어떨 때는 방향을 잃고 어떨 때는 도망을 치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히셨다고 합니다. 스스로 글감옥에 갇힌다는 말을 하신 조정래 작가님의 고뇌와 결은 다르지만 대가들이 대작을 생각하고 적는 실행을 옮기는데 정신적인 고통뿐만이 아닌 육체적인 고통도 수반이 되며 스스로의 삶에 생채기도 난다는 것을 서문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토지의 주요한 사건은 최참판댁 일가, 최참판댁 노비, 평사리, 작인, 하동.평사리 향반을 축으로 이뤄집니다.
최참판댁의 인물들은 가족관계에서 서로 원만하지 않습니다. 엄마를 늘 그리워하는 서희, 딸을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는 최치수, 그리고 냉정한 윤씨부인까지, 권세와 부는 가졌으나 가족끼리는 소원한데 그 이유는 차츰 밝혀지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평사리 작인들의 인물 관계는 이용을 중심으로 치정이 얽혀 있습니다. 신분의 차이를 극복 못하고 인연을 맺지 못한 월선과 그를 질투하는 강청댁, 임이네까지 얽혀있죠. 가부장사회를 배경으로 적힌 소설이라 남자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정은 때론 가부장적인 대사, 묘사가 많지만 그 때 그 시대상을 묘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그리고 아직 소설의 전반에 등장하지 않지만 최씨 집안의 친척인 조준구와 김평산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등장인물들이 각자 과거를 간직한채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그런 욕망은 신분 상승, 복수, 재산에 대한 탐욕 등으로 나타나는데
얽혀 있는 인물관계처럼 쉽게 욕망을 충족하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보기신둥껑둥
토지를 읽다보면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지역 방언이 많이 등장합니다.
글의 맥락상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은 따로 묶어서 '어휘 풀이'를 했을 정도죠
인물에 대한 치열한 묘사와 얽혀 있는 인물 관계를 '신둥껑둥'(건성건성) 하지 않고
정확하게 집필하기 위해 박경리 작가님은 어떤 방법을 썼을지 궁금합니다.
토지 1부 1권에서는
1편 어둠의 발소리
2편 추적과 음모
에서 막을 내렸는데 2권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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