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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은 겨울] 잃어 버렸거나 버렸거나리뷰 2024. 2. 22. 07:17728x90반응형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 운전기사 일을 하는 석우,
단조로운 일상, 평범한 운행길
Title- 창 밖은 겨울
석우의 시선에서 진해의 이곳저곳 풍경이 펼쳐진다.
양 옆으로 바다가 보이기도하고, 나즈막한 건물이 나오기도 한
진해는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다.
야간 운행을 마친 석우는 집으로 오고
아버지의 잔소리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사람 좀 만나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
무미건조한 석우의 삶
그래도 약간 추운 가을 아침 장갑을 챙겨주는 이도 있다.
여느 때처럼 운행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왔는데
누군가 MP3를 놔두고 갔다.
"누가 버린거 아니예요?"
분실문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영애는 분실물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사실은 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린 척하는게 아닐까요?"
동료들과 밥을 먹고
탁구장으로 온 석우,
동료들은 열심히 탁구를 치지만, 석우는 멍하니 있다가 점수판을 넘긴다.
퇴근 시간 석우는 MP3를 잃어버린 사람이 찾으러 왔는지 궁금한다.
영애는 유실물 보관소가 곧 없어진다고 하고,
석우는 유실물 보관소에 있는 Mp3를 가져갈 수 있는지 물어본다.
집으로 와 MP3에 배터리를 넣고 들어본다.
중학교 탁구부였다는 영애,
동료 기사들에게 매서운 탁구실력을 보여준다.
"MP3는 잘 되어요?"
"그게 고장 난거 같습니다"
"저번부터 왜 안 버렸다고 확신하세요"
"제가 아는 사람꺼랑 굉장히 비슷해요"
"그럼 그 사람에게 찾아주면 되잖아요"
석우는 자리를 피한다.
영애는 궁금하다.
석우가 왜 Mp3에 집착하는지,
그 아는 사람이 누군지,
처음엔 석우가 계속 영애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이젠 영애가 석우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
영애를 좋아하는 최기사의 구애의 순간,
영애는 석우에게 중요한 일을 핑계삼아 그 자리를 벗어난다.
석우는 자기를 영애가 도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또 한편으로는 따라오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다.
영애는 도와주고 싶은데 거부하는 석우가 원망스럽긴하다.
영애가 알아낸 수리점,
"돌고 돌고 돌고 그리고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
그 수리점도 고치기 어렵긴 매한가지,
수리점을 찾아 석우와 영애는 한밤중이라
인적이 뜸한 진해 거리를 하염없이 돌고돌고 돈다
다리가 아픈 영애는 주저앉는다.
난감한 석우, 영애를 태우고 어두운 진해 밤거리를 달린다.
석우는 영애와 함께 수리점을 또 찾아간다.
카페 주인은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수리점 맞아요? 술집 같은데"
"수리도 하고 술도 팔아요"
"항상 뭔가 깊이 생각하고 말한달까?"
영애는 먼저 말을 하는걸 본적 없는 석우가 궁금하다.
수리는 바로 되지 않고 주인은 술값을 받지 않는다.
MP3를 잃어버린 여자를 봤다는 영애의 말에
석우는 정색을 한다.
근무시간을 바꾸고, 근무시간을 바꾸고
밤에 둘이 같이 다니는 것이 회사에 소문이 나고
둘은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뒤에서 수근대는 사람들이 신경쓰이는 영애
석우는 영화 일을 할때 만났던 사람에 대한 근황을 듣는다.
그리고 Mp3의 주인을 찾고 싶지 않아한다.
이젠 영애가 MP3의 주인을 찾고 싶어한다.
더 적극적으로 석우에게 MP3를 찾고 싶어한다.
"사람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혼자 그만두는게 어딨어요?"
"아무런 확인도 안해봤으면서 혼자 단정 짓고 그러세요?"
영애는 석우를 탁구장으로 데려오고
이기는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이기로 한다.
석우가 이기면 MP3를 찾지 않고
영애가 이기면 MP3를 찾는걸로
석우는 탁구를 못치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치고 영애는 당황을 한다.
석우가 이기고 이제 더 이상 Mp3를 찾지도
왜 Mp3를 찾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각자의 일상은 이어진다.
석우의 엄마는 석우와 누나만 모아 놓고
졸혼을 하기로 했다고 선언한다.
가족간의 일이라고 말하는 누나
누나는 많이 화가 났고 엄마는 마음이 쓰인다.
유실물을 정리하고
아까워서 남은 물건들을 정리한 영애,
버스를 몰래 몰고 나와 영애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석우,
영화인들이 만나는 자리에 간 석우,
예전에 만났던 수연을 만난다.
어색한 대화,
"나는 똑같애, 글쓰고"
"작년에 같이 찍은 영화 편집 다 했거든, 같이 봐줄래?"
"다른건 하는건 없고?"
"그럼 똑같네"
"들어갈까?"
"나는 내일 일찍 출근을 해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수연은 들어가고 석우는 들어가는 수연에게
갑자기
"수연아 탁구쳐, 재밌어"
"대회도 나갈거야,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
수연은 궁금하지 않은데 석우는 술집 앞에서
열심히 탁구에 대해서 설명한다.
"같이 나가실래요?"
"탁구 대회요"
"갑자기 왜요?"
"그냥 같이 나가면 재밌을거 같아서요"
"그땐 아무말도 안하시더니"
"같이 나가면 뭐해주실건데요?"
"그럼 제가 뭐해드리면 되는건가요?"
둘은 열심히 탁구 연습을 했고
대회 날이 밝았다.
그런데 석우에게 계속 전화가 온다.
석우는 전화를 받지 않고 영애는 그가 좀 이상하다.
전화를 받았을까?
곧 경기가 시작되기에 몸을 풀어야 하는데
석우는 마음이 딴데 가 있다.
서로 의기투합하여 준비한 경기는
석우로 인해서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영애씨, 저 진짜 죄송해요, 그런데,,,, 안될거 같아요"
라고 말하고 석우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 버린다.
"듣고 있어?"
"뭐해?"
"탁구쳐"
"영화는 봤어"
"아직,,,,"
"그것 때문에 전화했어?"
"송년회 때는 왜 오라고 했어?"
"아직도 그 MP3로 음악 들어?"
"잃어버렸어"
"어디서 잃어버렸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나도 몰라, 미안"
"왜 미안한데?"
"그 MP3 원래 니꺼잖아"
수연과의 통화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일상,
텅빈 유실물 보관 장소, 영애는 그 장소를 찬찬히 돌아본다.
집에서 버릴 것을들 싸는 석우,
영화 CD를 발견한 엄마, 그 영화 CD에 석우네 가족이 촬영되어 있어
엄마는 그 내용이 궁금하다.
영화를 틀 준비를 하고, 석우는
"저는 나가 있을게요"
"감독이 안 보면 누가 보노?"
"저 이제 감독 아니예요"
영화 속 석우네 가족은 어색한 연기를 한 추억을 CD에 두었다.
한편 영애는 손톱을 깎고 유실물 대장을 다시 정리한다.
석우의 버스를 탄 영애,
종점까지 내리지 않은 영애의 귀에는 MP3 이어폰이 꽂아져 있다.
둘은 버스의 뒤켠에서 MP3 음악을 함께 듣는다.
"예전에 영화 감독이었다면서요"
둘은 춥고 시린 진해의 가을 밤거리를 나란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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