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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삶이 삶을 향해 뛰어든 순간,리뷰 2024. 6. 20. 07:11728x90반응형
영화의 시작과 함께
병원으로 향한 명지(박하선)은 병원 영안실에서
남편의 죽음을 만난다.
사고로 갑작스런 죽은 남편과 함께 지내던 집은
불이 꺼진채 있었고 시간도 멈춰 있다.
집에서 가끔 그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들이 명지에게 떠오른다.
한편 해수(문우진)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아파트 편집함에 뭔가를 넣는다.
해수는 같은 사고로 죽은 지용의 빈자리를 느끼며
지용의 누나 지은(정민주)를 돕는다.
주변사람들의 관심, 그리고 걱정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명지는 폴란드로 향하고
낯선 곳에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 한다.
홀로 있는 집에서 아픔을 공감해주는 것은
Voice AI, 시리
시리에게 말을 거는 남편의 기억으로 다시 그녀는 과거의 추억에 빠져든다.
"나는 행복해요"
"덕분에 저도 행복해지는거 같앙"
"아니예요 슬퍼요"
"제가 이해하는,,"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답을 찾기 위해 폴란드에 간건 아니지만
명지는 뭐라도 답을 듣고 싶다.
남몰래 지은이를 챙겨주던 해수,
지은이가 몸이 괜찮아지면 제빵사 시험을 칠 수 있는지 묻는다.
일단 몸이 괜찮아져야 할건데
지은은 밥도 먹지 않고 누워만 있는다.
지용의 집에서 해수는 지은이가 해주는 라면을 먹은 기억을 떠올린다.
아이를 갖기 위해
담배를 끊고 하나하나 준비했던 두 사람,
이제 명지의 배에는 상처가 남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끔 연고를 바른다.
폴란드에서 명지는 원래 알고 지내던
현석과 만나서 밥을 같이 먹는다.
"도경이는 잘 지내?"
"그 사람은 잘 지내"
"학교는 잘 다니고?"
"왜?"
"얼마전에 담배도 끊었는데?"
"이제 건강하고 재미없는 친구가 되는건가?"
명지는 태연하게 죽은 남편, 도경의 이야기를 한다.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도경에게 전화해보자고 말하는 현석,
"자고 있어",
현석은 깨우면 되겠네라고 말하며 장난치는데
명지는 갑자기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병원에서 지은은
낙상을 한다. 해수는 걱정하지만,
의사는 괜찮은 징조라고 한다.
뭐라고 하려는 의지가 생긴 것이라고,,,
"죽은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죽은 자의 심장을 가져오는 일,
쇼팽이 죽고 그의 누나가 쇼팽의 유언에 따라
심장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현석과 나누며
명지는 '죽음'과 그 '죽음'을 대하는 이의 자세에 대해서 고민한다.
현석과 한적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명지,
"니가 불편해서 못 물어봤는데
너 혹시 도경이랑 헤어졌어?"
"어, 헤어졌어, 헤어진지 몇 달 되었어"
명지는 그렇게 답을 한다.
바르샤바의 민중봉기,
봉기가 일어났던 곳에서
명지는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갑작스럽게 현석과 함께 침대에 있던 명지,
명지의 몸을 보고 현석은 당황을 하고
명지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 한다.
과거에 대해서 '반추'하는 두 사람,
"내가 논문을 안 썼더라면"
"내가 유학을 안 갔더라면"
"그때 우리가 그 손을 놓지 않았다면 우린 같이 있었을까"
"그때 놓지 않았다면"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지용아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을거 같거든"
"그런데 어른이 되는게 힘든 일인거 같아"
"당신도 영혼이 있나요?"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시리야"
홀로 시리와 이야기를 하는 명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어디로 가고 싶은신가요?"
멍청이 시리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묻는
명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한다.
"당신은 정말로 존재하나요?"
"죄송합니다. 답변을 해드릴 수가 없는 사안입니다"
우반신 마비가 온 지은은
재활에 열중을 하고
권도경의 아내, 명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진은 그 편지를 집을 비운 명지의 집 편지함에 넣는다.
보육원에서 자랐던 지은과 지용,
병원에 지은이 있는 동안 지은의 짐은 창고로 옮겨졌다.
지은이 18살이 넘었기에 보육원에서 지낼 수가 없다고 한다.
해진은 집에서 지은이를 돕자는 말을 꺼내는데
주말에만 집에 오는 남편은 찬성,
몸도 성치 않은 아이가 불편한 엄마는 반대,
집에서 실권을 가진 엄마가 해진이를 자기 방으로 올려보내고
나중에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해진은 방으로 아빠가 사온 독일에서 사왔다는 맥주를 몰래 가져온다.
지용은 알코올 중독 합병증으로 죽었기에
그런 해진의 장난이 싫다.
"넌 감사해야 해, 너네 아빠한테"
"나한테는 누나뿐이야, 그러니까 내가 누나 지켜야 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해진은 지용과의 과거의 일에서 빠져나오고
지은이가 집으로 오는 것이 힘들다는 아빠의 말을 듣게 된다.
책에는 좋은 말을 다 적어놓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외면하는 엄마가 모순적이어 보이는 해진
그건 어쩌면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에는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는 나몰라라하는 어른에 대한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 어른이 싫지만
해진은 "내일 눈을 뜨면 어른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생각한다.
현석에게 쪽지를 남기고 공항으로 향하던 명지
타고 가던 택시가 갑자기 멈추고
사람들은 민중 봉기일인 8월 1일, 어느 시간에 맞춰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의식을 진행한다.
차 안에서 명지도 눈을 감고
누구가를 떠올린다.
'권도경 선생님 사모님께
사모님께서 혹시 제 이름을 아신다면 그 학생이 제 동생이 맞아요
글씨가 엉망이라 죄송합니다.
지용이가 갑자기 그렇게 되고 마비가 와 오른쪽 몸을 잘 못 쓰게 되었어요
얼마전 지용이가 제 꿈에 나왔습니다.
"누나 잘 지내?"
"누나 나 키워주고 업어줘서 고마워"
"나 없다고 밥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
"나 이제 갈게"
"누나 사랑해"
꿈에서 지용이를 보고 나서야
권도경 선생님과 사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사모님도 선생님도 많이 그리우시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편지를 써요
겁이 많은 지용이가
마지막에 움켜진게 차가운 물이 아니라
권도경 선생님의 손이라 마음이 놓여요
그때 권도경 선생님이 우리 지용이의 손을 잡아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눈물이 날 뿐, 저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사모님 밥 거르지 말고 잘 챙겨드세요
죄송하고 고마웠습니다.
"지용아 나는 너에게 궁금한게 많아
니가 공부해서 뭐가 될려고 했는지
니가 반에서 어떤 여자애를 좋아했는지"
그걸 물어보지 못했던 해진이는 마음이 아프다.
해진, 지은, 명지는 지는 해를 보며
떠나간 이를 떠올리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한다.
현석에게 죽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던
도경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쓴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뛰어들었던 도경은
왜 내 생각을 안했을까?
그 시간, 그 곳에서 삶이 죽음에게 뛰어든게 아니라
삶이 삶에게 뛰어든 것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견디게 그리워졌어
혼자 남은 그 아이(은지)는 밥을 먹었을까?
얼마나 안 먹었으면 동생이 꿈에 나와서 부탁을 했을까?
현석아 이 메일은 보내지 못할거 같아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얘기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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