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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사람] 내 인생에도 가이드가 필요해리뷰 2024. 6. 27. 07:15728x90반응형
관광통역 안내사 면접 시험
한영(이설)은 떨리지만 약간은 설레는 면접시험에서
성의있게 답변하고 있다. "돈을 벌어 잘 살고 싶습니다"
면접시험에 합격한 한영은 한국의 고궁에서 선배 관광통역 안내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혼이 난다. 통역 내용을 녹음 했기 때문이다.
"남의 것 훔쳐가면 안돼요"
약간 따끔하게 혼이 나고 녹음헀던 음성파일을 지우면서
필기한 노트도 찢는다.
"그건 안 그래도 된는데?"
뭐가 되고, 또 뭐가 안되는지 잘 모르는 한영은 모든게 아직 낯설다.
통역사이 숙소, 긴장을 풀며 술한잔한다.
선배들의 축배사를 한영에게 요구하고 한영은
"돈 많이 벌자"라고 하며 술한잔을 다 들이킨다.
집으로 돌아왔고 한영은 동생과 탈북하여
한국에 왔던 사실을 실감하고
가족끼리 뿔뿔이 흩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갑작스런 통역사 대타, 처음부터 꼬인다.
늦었고, 관광버스 기사에게 한소리를 들으며 통역을 시작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로 시작한 첫 업무는 갈팡질팡, 우왕좌왕
경복궁에서 배운대로 설명을 시작했는데
관광객의 질문, 그리고 요구가 많다.
자금성에 가봤냐느니, 그리고 쇼핑을 보고 싶으니 아이 좀 봐달라느니
쇼핑을 관광도 중요한 수익원이겠지만 누군가에게 물건을 권유하고 파는건 영 어색하다.
한국에 와서 적응도 해야 하고 통역사로 인정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자신이 봐준 아이가 대신 사주고(?, 엄마의 카트에 넣어주고)
공항에서 그림 선물도 준다.
일하다가 돌아온 집에서
뉴스를 틀고, 한국어가 능숙해지도록 계속 따라 읽는다.
병원,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친구, 정미(오경화)를 찾아간다.
서로의 일에 대해 묻는 두 사람,
관광객이 쇼핑한 걸로 돈을 버는데 잘 안된다는 이야기,
자신의 실적은 너무 떨어진다는 말
노인을 돌보는 정미는 뭔가 능숙하고 또 세속적이다.
"누군 이 일하고 싶겠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는데 어쩌니?"
정미는 다른 일을 해봐도 된다고 힘을 복돋워준다.
정미에게 조언을 들은게 힘이 되었을까?
다시 시작한 통역 일 자신감이 붙고,
쇼핑 물품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PC방에서 먹으며 한국을 배우고
또 중국인의 소비 성향을 배운다.
이제 화장품 가게에서 한영은 사람들이 혹하게 잘 설득한다.
공항에서 관광객의 따뜻한 말과 선물, 그리고 응원도 듣게 된다.
이방인이었던 한영, 관광객의 따듯한 격려와 포옹, 뭔가 위로 받는 기분이다.
2016년, 정미와 함께간 영화관,
'감시자'라고 저장된 신변보호 경찰관에게 전화가 오고
소식이 끊긴 동생의 소식을 묻고 싶은데 신변보호 경찰관은 기다리라는 말을 한다.
사드문제로 인해서 45%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경복궁은 중국의 자금성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다른 통역사의 설명을
그대로 전달하는 한영,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트윈 베드에서 관광버스 기사와 함께 자야 하는 처지이다.
"동생 연락이 안됩니다"
박인혁,
북에서 같이 불꽃놀이를 하고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른다.
동생이 일했다는 작업장
신변보호 경찰관과 함께 인혁의 행적을 찾았지만
인혁은 떠나고 없다. 얼마전까지 일했단다
사드 배치로 인해 이제 일이 딱 떨어졌다.
공항에서 중국말을 자신에게 알려줬던 아이, 그리고 한국말을 가르쳤던 아이를 만난다.
"탈북민들은 일을 안해도 돈 준다며?"
"여기도 일 안하면 가난해"
한영은 동생(리샤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여기는 돈 못 벌면 가난하다고,
샤오는 섭섭하다. 한국 가면 같이 살자고 했는데
"다시 살고 싶다, 새롭게" 중국, 그리고 북한에서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사는건 맞는데 탈북하기 전에 그렸던 그림은 아니다.
자전거 타는걸 좋아했던 샤오에게
목도리를 내주며 어제 섭섭했던 마음을 조금 풀어준다.
샤오가 운전하는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잠시 그의 등에 의지한다.
투어 중 갑자기 사라진 샤오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만 여기저기서 계속 찾는다.
한영은 샤오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샤오가 불법 체류자가 될까봐, 그리고 자신이 문책을 받을까봐
자신도 한국 사회에 잘 적응을 못하는데 동생은 연락이 안되고
친했던 동생은 한국에서 돈을 번다고 하고
그러던 중 한영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거짓 역사 안내가 다른 안내사의 귀에 들어가고 또 녹화도 당한다.
숙소에 돌아왔는데 역시 샤오는 한영이 건네준 목도리를 놔두고 떠났다.
관광객의 수가 적어지고
관광 가이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동료가 한영을 사기로 경찰에 고소하고 또 조사를 받게 되는데
관광객이 없어진 것, 그리고 역사를 거짓으로 안내하게 된 것까지 겹치면서
한영은 난처하게 된다.
신변보호 경찰관이 보호자로 찾으러 오고,
동료 경찰에게 '감시'를 잘 하라는 훈계를 듣는다.
이번엔 훈방이지만 다음엔 그러지 마라는 경찰의 말을 듣는다.
"한영시가 잘 살아야 해요"
"북에 계신 어머님 생각해서라도 이제 그러지 마요"
선배 통역사(이노아)가 녹화한 영상을 보여줬고
한영은 관광회사에서 퇴사한다.
샤오가 집 앞에 있었고
다른 말을 묻지 않고
"밥은 먹었어?"
인혁이와 셋이 같이 살줄 알았는데,,,,
샤오가 생각했던 한국에서의 삶이 다르다.
2018년 봄
한영은 다시 구직 활동을 한다.
"뽑아만 주시면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하지만 더 적응하라는 말,
"그때까지 뭘 먹고 살아야 합니까?"
"일할데야 많죠"
신변보호 경찰관이 한영이 일하는 호프에 찾아왔다.
탈북민을 위한 대학 특별 전형 책자를 선물로 가져왔다.
판문각을 넘어온 북측 지도자.
잘만하면 우리 고향으로 갈 수 있겠다.
"우리 고모가 그러던데 매번 저러다가 만단다"
"그런데 넌 엄마 모셔 올거니?"
"나는 여기까지 와서 중국도 고향도 돌아갈 수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한영
학교도 알아보고 호프 알바도 열심히 한다.
"탈북민을 어떻게 믿고"
가불을 해달라는 한영의 말에
주인은 "그래도 한영씨는 믿지"
한달치 월급을 가불해달라는 한영의 말에 주인은
반달치 월급을 가불해줄 수 있다고 한다.
전에 같이 일하던 선배에게서 연락이 오고
자격증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라고 권유한다.
자격증이 없는 안내사가 안내를 하고
한영은 자격증만 목에 걸고 따라다니면 된다.
"엄마 보고 싶습니다, 내 금방 데리러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계셔"
관광지를 다니며 엄마에게 보내지 못한 동영상만 폰에 쌓인다.
정미가 해주는 북한 음식을 먹는데 정미는 갑자기
"우리는 모습만 같지 외국만 못하다"
이민을 같이 가자, 라고 말하는데
한영은 다시 또 떠나는게 무섭도 또 두렵다.
정미만을 위한 투어,
한영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준다.
저기, 북한은 안 보입니까?
그건 통일 전망대 가셔야 보이죠, 농담하시는거죠?
친구의 엉뚱한 질문, 이제 정미가 떠나는게 갑자기 실감난다.
서로 의지하며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싶었는데
이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야 하는 정미,
"백두에서 한라로~ 우리는 하나의 겨레
해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북에서 부르던 노래를 같이 부르던 두 사람
그렇게 정미는 떠났다.
인혁과 함께 있었던 남자에게서
인혁이 썼던 종이뭉치를 받는다.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한 흔적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고 공안에 동생 인혁이 잡혀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행히 동생은 공안에서 불려났고 북으로 송환도 안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혁아 정신차리고 살아야 한다. 알겠니"
얼마전 엄마와 누나의 꿈을 꿨다는 이야기,
꿈에서 깼는데 얼굴이 잘 기억 안난다고 한다.
"누나는 잘 있습니까?"
정미의 전화,
니가 안내해주고 남한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한영은 아직 어렵지만
관광 가이드, 그리고 한국 국적자로서 삶을 이어간다.
"다시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요"
브로커를 만난 한영은 힘든 말을 입에서 꺼낸다.
"중국가서 만나라"
크리스마스 연휴 때 신변보호관 태구가 집으로 왔고
트리를 설치해준다.
"저 믿으세요?"
"제가 없어지면 태구씨는 어떻게 되요?"
태구의 손을 잡지만 태구는 그 손을 놓는다.
"전근가게 되에서 인사하러 왔어요"
사드로 인한 중국관광객의 수요가 다시 생기고
호프 알바도 이제 끝나간다.
여행 가방에 옷가지와 달러, 그리고 여권을 챙기는 한영
관광통역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캐리어를 끌고 어딘가로 떠난다.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여기저기 다녔을 거라고 했던
한영,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시 떠난다.
한영은 어디로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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