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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1970년 부산 '평범한 일상 특별한 시선'장면채집 2023. 8. 29. 08:06728x90반응형
부산에 살면서
부산 박물관에 거의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특별한 전시가 있다고 해서
일요일에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1969,1970년 부산에서 살았던 게리 민티어 부부가
서구 동대신동에 위치한 2층 주택에서 한국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을 담았습니다.
2023년 봄, 게리 민티어 부부는 한국에서 머무르는 동안에 찍었던 슬라이드 필름과
흑백 필름, 1366점을 부산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입구의 모습입니다.
<평범한 일상, 특별한 시선>이라는
전시제목과 영문 제목이 있어서 전시를 보기 위한 관람객의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게리 민티어 부부는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미국의 평화봉사단원으로서 동아대학교와 부산여자대학(현 신라대학교)에서 영어 강의 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들 부부는 서구 동대신동에 위치한 2층 주택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추위와 낯선 생활 방식에 적응하는 한편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도시 곳곳을 누비며 부산의 풍경과 부산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사진기로 담았습니다. 그들이 포착한 피사체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보였지만 미국인인그들에게는 매우 이색적이고 특별하게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2023년 봄, 게리 민티어 부부는 한국에서 머무르는 동안에 찍었던 사진 슬라이드 필름과 흑백필름
1,366점을 부산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겪은 멋진 경험을 이 부부에게 상기시켜 주었던 이 필름은 이제 우리에게 50년 전 부산의 풍경과 부산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기억을 또렷이 떠올려 줄 것입니다. (출처 - 전시장 벽면 안내 글 중)
게리 민티어 부부의 모습, 부산에 살던 때로 추정됩니다.
" 이 사진들은 메리 앤과 나에게 한국에 사는 동안 우리가 겪었던
놀라운 경험과 우리와 인연을 맺었던 친구들을 상기시켜 주는 소중한 물건입니다.
(나의 기증으로) 이 사진들이 영원히 제자리를 찾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향유할 수 있게 되어서 전 너무 기쁩니다.
These photos are dear to both Mary Ann and I as they remind us of the wonderful experience and friends we had while living in Korea
1 am so glad they have a permanent home and that other people can enjoy them too."
구봉산과 보수산에서 본 부산항 및 동대신동 전경
2층 건물은 거의 없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만들어서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도심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 당시의 버스 안
산복도로의 밤
불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추운 겨울이라도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섹션이 나눠져 있는데요
1. 평화봉사단과 게리 민티어 부부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게리 민티어(Gay E Minter는 1968년에 같은 학교 출신의 동갑내기 메리 앤 민티CMary Ann Mintier와 결혼하였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민티어 부부는 평화봉사단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을 위해 그들은 하와이에서 4개월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기간에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영어 교수법 등을 배웠습니다. 1969년 1월 말에 한국에 도착한 뒤에는 서울에서
2주간 추가 훈련을 받았으며 이때 봉사 활동 지역이 부산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추가 훈련을 받을 때 한국어 선생님들로부터 각자 민기수, 민미란.이란 한국어 이름도 지어 받았습니다.
In 1968, Gary E. Mintier from Ohio married Mary Ann Mintier; both were born in the same year and had graduated from the same University. Soon after their wedding, they decided to join the US Peace Corps. Before being dispatched to Korea with the Peace Corps, they had to complete 4 months of training in Hawaii.
They learned not only Korean language but also Korean culture and history, as well as how to teach English. After arriving in Korea in late- January of 1969, they received 2 weeks of additional training in Seoul. It was then determined that their volunteering area was going to be Busan. During that training period, the Korean teachers gave Mr. and Mrs. Mintier Korean names: Min Gisu and Min Miran. (출처 - 전시장 벽면 안내문)
평화봉사단과 대한민국
잡지속 민티어 갓을 쓴 여인과 교복을 입은 소녀,
그리고 외국인의 모습이 독특합니다.
2. 민티어 부부의 부산 생활
민티어 부부는 1969년 2월 어느 날 기차를 타고 밤늦게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의 거주지는 동아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를 위해 운영했던 사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집은 서구 동대신동 화랑초등학교 뒤편구터로 268번길에 위치하였습니다. 게리 민티어와 메리 앤 민티어는 각각 동아대학교현 구덕캠퍼스와 부산여자대학현 신라대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이 신혼부부에게 부산의 전형적인 주택가에서 사는 일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이용이나 음식에서 불편함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타 문화에 대한 존경과 긍정적인 사고로 한국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One night in February 1969, Mr. and Mrs. Mintier arrived in Busan by train. It had been decided that their place of lodging was a house for guest professors of Dong-A University. This house was located behind Hwarang Elementary School, in Dongdaesin- dong, Seogu district (Gudeok-ro 268beon-gil). Gary E. Mintier and Mary Ann Mintier each began their volunteer work by teaching English at Dong-A University (now Gudeok campus) and Busan Women's College (today: Silla University), respectively. The couple had been married for only one year, and living in a typical residential neighborhood in Busan was not easy for the newlyweds.
There were particularly many inconveniences with regards to eating and to using the bathroom. But with a positive mindset and respect for other cultures, they did not hesitate to understand and adapt to the Korean lifestyle. (출처 - 전시장 벽면 안내문)
민티어 부부의 주요 활동이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민티어 부부, 낯선 땅 한국을 가다
민티어 부부는 평화봉사단에서 제시한 3개 국가 중에 한국을 선택 하였습니다.갓 대학을 졸업한 그들이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한국이 아시아에 있다는 것과 그곳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사실뿐 이었습니다. 1969년 1월 한국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한국의 매서운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낯선 나라에 온 것에 신이 나 있었습니다.
한국 도착 후 그들은 판문점을 견학해 한국의 분단 현실을 체감하는 한편으로 다른 단원들과 함께 다방을 찾아 한국의 차 문화를 체험 하였습니다. (출처 - 전시장 벽면 안내문)
멀리 조도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아마 현재 민주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보여집니다.
민티어 부부가 주로 촬영했던 포인트를 알려줘서 좋습니다.
동아대학교 구덕캠퍼스
구덕 종합운동장
초량성당
시영영주아파트
부영극장
부산역 등
게리 민티어 부부의 집도 나오는데
컬러 사진이라 조금 더 가까운 시절 같네요
현재도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눈에는 생경했을거 같은
산에 지은 집,
피난수도 부산에서 산을 따라 집을 지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경제적으로 열악한 국가에서 어쩔 수 없이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 집을 지었던 것이
지금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에서는 이제 옛기억으로 남습니다.
전시는 사진으로만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계단 밑에 작은 공간에 설치된 화장실이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요즘도 오래된 주택은 집 외부에 화장실이 있죠
그리고 작은 슬라이드에 담긴 부산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어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사진을 공부하고 탐구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된거 같아요
만능 아이 케어 필수품
포대기, 포대기마다 아이들이 업혀서
다녔던 과거의 사진입니다.
과거의 신세계, 만화경 같은 거예요
아이들의 옷차림이 지금보다 더 화려하네요
알록달록
민티어 부부는 부산에만 있었던건 아니예요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그리고 교련 실시에 반대하는
서울의 대학생 시위도 담았죠
1971년 동대문 시장 전경
그 당시 모습이 연대기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어요
한국의 정치상황을 조금 옅볼 수 있었습니다.
"
한국은 우리가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는 방법을 배운 곳일 뿐 아니라
우리의 첫 아이가 태어난 곳입니다.
우리는 한국, 한국인들,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을 사랑하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미국의 가족을 그리워했지만, 한국은 우리가 행복했던 곳이었습니다.
It was where we learned to be husband and wife and where our first child was born.
We loved Korea, the people and the life we were living.
Of course we missed family back in the USA, but Korea was where we were happy
전시는
* 8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이 됩니다.
* 월요일은 휴관이고
* 관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상업적인 촬영이 아니면 촬영이 가능하고
- 플래시와 셀카봉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계단으로 이뤄져 있지만 중간중간
유아차,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가 있습니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는 무료입니다.728x90반응형'장면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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