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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x90반응형둠둠자신에게 집착하는 엄마 때문에 전부였던 음악을 놓아버린 DJ 이나 길을 걷다 우연히 들려온 비트에 디제잉을 다시 하기로 결심하고 베를린에 갈 수 있는 오디션에 참가하는데... "두려워도 도망치진 않을 거야"
- 평점
- 6.7 (2022.09.15 개봉)
- 감독
- 정원희
- 출연
- 김용지, 윤유선, 박종환, 김진엽, 안민영, 베스티, 김승비
버스안, 머리를 뒤로 묶은 이나(김용지)는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기저귀를 사서 집으로 가는 중에 점점 박동이 빨라지는 악기에 잠시 시선을 뺐기지만
이나는 돌아선다.
이나는 현실의 삶에서는 콜센터 직원이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 라는 글이 적혀 있는 콜센터에서는
이나와 같은 직원들은 비정규직이다.
엄마(윤유선)의 계속된 카톡, 그리고 관심이 이나를 교회로 이끈다.
교회사람 들의 오지랍, 이나가 미혼인지 기혼인지 묻고
스스로 답하는 교회 사람들이 밉다.
지친 하루,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나는 음악에 발걸음을 멈췄고
과거에 함께 음악을 했던 친구들을 만난다.
근황을 묻는 그들, 이나는 그들의 초대를 받게 된다.
이나의 엄마는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뉴스'에 불안해 하며
맨발로 집을 뛰쳐나가 거리를 서성인다.
이나가 음악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자신과 음악을 하던 친구들은 자유분방해보이고
입가에는 늘 미소가 있다.
친구의 소개로 프로듀서 명함을 받은 이나, 빨라지는 비트처럼 그녀의 가슴도 뛰기 시작한다.
"아예 그만둔건 아니야, 그냥 미룬거야"
친구의 작업실에서 가볍게 악기를 만져보던 이나는
익숙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를 하는데,,
베를린에서 디제잉 대회의 포스터를 보고
자신이 그 곳에 가서 활동을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무심한듯 도와주는 친구 덕에 이나는 꿈을 꾸게 되지만
또 꿈에서 깨면 현실과 마주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쿵, 쿵' 소리에 잠이 깬 이나,
엄마는 창고에서 '대피소'를 만드는 중이다.
엄마의 말에는 귀를 막고 싶은 이나, 엄마는 '음악 같은거 한다고 클럽에 드나드는거 아니지?'라고 한다.
"여자애가 제발 평범하게 살아"
회사에서 이나가 아이가 있다는걸 문제 삼는다.
아이가 있으면 '야근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왜 먼저 이야기를 안했는지
뭐라고 한다.
콜센터에서 고객의 전화를 받을 때도 헤드셋을 쓰지만
이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도 헤드셋을 쓴다.
마찬가지로 업무를 위해 키보드를 두들겨야 하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 건반 모양의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엄마의 계속된 전화, 고객의 콜
일상에서 그녀가 겪는 단순하고 따분한 비트에서 벗어나
기회가 있는 파티로 향한다.
과거에 같이 일했던 선배를 찾아가서
DJ 일을 제의 받고 이나는 다시 디제잉을 하게 되는데
위탁 가정에 있는 이나의 딸은 가끔 보는 이나가 낯설다.
이나가 안으려고 하는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이나는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이나의 엄마의 상태로 인해 데려오지 못한다.
이나는 헷갈린다. 자신이 '지안(이나의 아이)'을 키우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그리고 위탁가정도 더 이상 지안이를 맡아 키우기 힘들다고 한다.
제도권에서 한부모 가정 지원을 받으려고 하지만 복잡하고 저소득층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더 힘들다.
언더 음악이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힘들어서
이나는 선배에게 건의하지만 선배는 자신의 음악을 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좋아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후배들도 등을 돌리고 이나와도 의가 상한다.
선배는 레이블을 내기로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해보는 거죠 길이 보여서 하는게 아니라 하다보면 길이 보인다고요"
힘이 빠진 선배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사실 큰 힘이 되지 못한다.
"되찾고 싶어요, 아이도, 음악도"
"그래서 오빠가 지금 흔들려서는 안돼요"
편의점 알바와 디제잉을 병행하는 이나
선배의 가게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아니 영화 시작하고 처음 웃는 이나
강남 클럽의 제의, 친구의 응원, 이제 막 괜찮아지려는데
위탁모에게서 연락이 온다. 응급실로 찾아간 이나
클럽에 있다가 바로 갔기에 이나는 자신의 옷차림이 부끄럽다.
아이의 투약 주의사항도 위탁모가 들어야 하는 상황
이나의 엄마는 이나의 어린 시절 비디오를 틀어놓고 그때를 추억한다.
이나는 엄마와의 갈등이 더 깊어간다.
엄마의 불안으로 지안이를 데리고 오지 못한다고 하고
엄마는 음악하는 이나가 '사탄의 음악'을 한다고 하면서
서로를 힐난한다.
이나는 떠나서 지안이를 혼자 키우고 싶어한다.
스트레스 탓인가? 갑자기 작업량이 늘어서일까?
이나는 '이명' 현상에 시달린다.
지안이와 오랜만에 같이 놀던 이나
위탁모는 입양 보내기를 종용하고 이나는 자신은 엄마와 다르다고
다시 지안이를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한다.
음악만 하고 싶은 것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우리 중에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이나는 자신에게 잘 해주던 민기(김진엽)이 사용한 이나의 음악이
이나가 베낀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선배와의 관계도 안 좋아지고
이나는 지안이를 입양보내게 된다.
그 앞에서는 '괜찮다'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서는 오열할 수 밖에 없다.
테크노 음악의 리듬처럼 집에서는 또 쿵쿵 공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제발, 제발 내 인생 방해하지마"
이나는 지안이도 입양보내고
어머니도 다치면서 이나를 방해하고 또 신경쓰게 했던 것들이 사라졌지만
또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나의 엄마는 그동안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맘을 다 잡는 여러 방법을 공부하고 또 실천했었다.
이나는 엄마가 그토록 좋아했던 자신의 어린시절이 담긴
과거 영상을 본다. 그때의 이나도 이뻤지만 엄마도 또 젊고 이쁘다.
엄마가 불렀던 노래 , 그 노래를 듣고 엄마가 앉아 있던 곳에서
바람도 느껴본다.
경선날 이나는 엄마가 즐겨 부르던 노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베이스로 참가를 하게 된다.
엄마를 불안에 떨게 했던 지진이 발생하고 이나는 엄마에게 달려온다.
"베를린 가야지"
"가든 안가든 도망치진 않으려고요"
영화는 테크노 음악이라는 낯선 장르와
엄마와 딸이라는 익숙한 관계를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
집착과 해방
이나는 과연 어렵고 복잡한 관계를 잘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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