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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도]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잖아리뷰 2024. 11. 7. 07:21728x90반응형
할아버지의 임종을 전해 들은 혜선 가족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는데
근조화환을 먼저 들고 온 가족도 있고
"건강할 때 자주 찾아뵜어야 했는데"
"살아 계실 때 찾아오지 그랬어? 집도 제일 가까우면서"
임종을 목전에 둔 가족들끼리
말 한마디 꼬투리를 잡고 싸운다.
그리고 본격적인 가족들의 오지랖이 시작되는데
또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한다.
"오늘 오후 4시 20분 소천하셨습니다"
의사의 사망선고, 가족들은 슬피 우는데
"돌아가셨다고 봐도 무방하긴 한다"
의사가 무안해지게 할아버지의 심장이 뛴다.
그런데 전화가 온다. 근조화환 기사가 화환을 들고 3층으로 올라온다고 전화가 왔다.
한 남자아이가 알바를 하니
음악을 한다고 한다. "일뤡트로"
그런데 그 말이 전기기술로 이해한 어른들
하고 싶은 거 하라면서
"내 새끼만 아니면 되지"라고 한다.
할아버지 귀 뒤의 점
그 점을 누르면 노래를 부르셨다고 한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는 가족들
그런데 병실 밖에서 "혜선 님~"하고 부르는 근조화환 기사
혜선은 급히 밖으로 나가고
근조화환은 이미 근처까지 도착했다.
어른들은 '연기'가 자판기를 누르면 나오는 것쯤으로 아는 걸까?
연기가 전공이라고 한 "혜선"을 억지로 세우고
연기를 하게 만든다.
담담하게 모노드라마를 이어가는 혜선
이승을 떠나는 어떤 이의 독백을
천천히 말하면서 카메라는 혜선을 향해 가까워진다.
그런데 갑자기 병실로 간호사가 들어와
근조 화한을 치워달라고 한다.
결국 혜선네에서 미리 준비한 화환이 가족에게 들키고
머쓱해진다.
이제 가족끼리 돌아가며 아버지에게
그동안 못다 한 말,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그리고 혜선이, 그리고 엄마,
먼저 하늘나라로 간 혜선의 아빠의 안부를 이야기한다.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 잘 몰라요"
"저희 아버지 돌아가고 나서 한 번도 잘해주신 적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왔잖아요 그러니까 근조화환은 용서해 주세요"
우는 역할은 여자가, 아이는 그런 광경을 잘 본 적이 없어 멀뚱히 쳐다본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
혜선은 중국어 강의를 보고
사촌오빠는 혜선이 뭐하는지 궁금하다.
"핸드폰 보니 번호가 없더라고"
"번호 좀 줄래?"
"너 저번에 연기한 거 잘 봤어"
"잘하더라"
"나중에 오빠 음악도 들려줘"
"나 음악 관뒀어"
"가족들한텐 비밀이다"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을 때 계속해, 그런 거 말고"
어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투지만
아이들은 서로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하지만 짧은 시간은 끝나고 서로 이제 갈길을 가야 한다.
엄마가 만나는 남자, 그 남자가 데리러 온 차를 타고 돌아가는
혜선의 눈에 비친 엄마의 웃는 모습,
먼저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의 임종으로
만났던 가족, 그리고 엄마의 새로운 사람까지
혜선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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