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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영의 해남여행] 작가 지망생의 창작에 대한 여행리뷰 2024. 10. 24. 07:41728x90반응형
공모전 7일을 남기고
여영은 무작정 해남으로 내려간다.
아는 언니네 집에서 일주일을 머무르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처음부터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일주일 숙박비라도 언니에게 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오늘도 역시
한글에서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어떻게 첫 문장을, 아니 단어를 시작해야 할지
여영은 망설인다.
그렇게 2일이 지나버린다.
다른 일을 하면
뭔가 꽉 찬 머리가 비워지고
또 채워질 수 있을까?
익숙치 않은 일은 쓰여지지 못하는 글처럼 잘 안된다.
그래도 시골에서의 삶,
언니와 강아지와의 산책
"아이구 신났어요?"
언니가 강아지에게 건네는 말은 웬지
아영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너 작곡도 해?"
같이 밭일을 하며 흥얼거리는
아영의 콧노래가 언니는 좋다.
아영이가 만든 곡, 시키니까 하기 또 부끄럽다.
진짜 맛있다. 너무 좋다.
언니 왜 여기서 사는지 알거 같다.
"너도 여기 와서 살아"
"나는 아직 여건이 안 돼"
"글쓴다면서 막걸리를 왜 사?"
막거리를 한 박스나 사는 아영
글은 다 완성된 것일까?
막걸리를 사서 오는데
집에서 키우는 개가 사라졌고
아영과 언니는 동네 여기저기를 개를 찾아다니는데
어떤 남자가 개를 찾아줬고
개를 찾아준 답례로 그날 밤에 같이 술을 마시게 된다.
머리를 기른 남자는
아영이 해남으로 내려올때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
남자도 뭔가 범상치 않았고
아영은 뭐가 좋은지 술을 많이 먹어서 횡설수설한다.
아영이 언니에게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고
언니는 아영의 컴퓨터를 보고 뭔가 화가 났다.
그리고 노트북을 들고 마루로 나온다.
아영은 남자에게 '춤'을 추는 이유를 묻는데
갑자기 언니가 원색적으로 웃는다.
"왜 주인공 이름이 이지연이야?"
아영이 쓴 글의 주인공 이름은 언니의 이름이고
언니의 시골생활을 불쌍하게 여기는 글을 썼던 것이다.
"설마 너 관찰하러 온거 아니야?"
아영은 바로 무릎을 꿇고 언니에게 사죄하고
언니의 화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는다.
그들을 화해시켜주려는 것일까?
남자는 둘을 데리고 새벽에 밖으로 나온다.
몸짓으로
답답함, 화, 모든 것을 표출해라고 하고
몸짓으로 심각하게 시범을 보이는데
둘은 따라하지 않는다.
"저는 못할거 같아요"
"새싹같은 생명력이 되살아날 거예요"
아영의 말에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예술적인 말을 주저린다.
언니와 남자가 들어가고
아영은 서툰 몸짓을 한다.
언니의 '시골생활'을
불쌍히 여기는 아영의 글은 마감날을 맞게 되었다.
아직 서먹한 두 사람
그래도 언니는 모닝커피를 두잔 탔다.
"언니 잘 못했어"
다시 사과하는 아영
원래 적었던 글을 다 지웠다.
아영이 해남에 와서
느꼈던 감정을 적은 글, 그리고 흥얼거림을
언니와 남자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글로 표현하려고 했던 창작욕구
남자의 몸짓으로 풀려고 했던 화
하지만 아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언니와 화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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