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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소소한 기쁨이 겹치면 행복이 된다.리뷰 2025. 2. 27. 07:00728x90반응형퍼펙트 데이즈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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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빔 벤더스
- 출연
- 야쿠쇼 코지, 에모토 토키오, 아소 유미, 이시카와 사유리, 타나카 민, 미우라 토모카즈, 미즈마 론, 후카자와 아츠시, 타무라 타이지로, 코모토 마사히로, 마츠이 다이고, 타카하시 나오, 사이토 나리, 오오시타 히로토, 켄 나오코, 나가이 미지카, 마키구치 모토미, 이누야마 이누코, 모로 모로오카, 아가타 모리오, 카타기리 하이리, 세리자와 타테토, 마츠카네 요네코, 안도 타마에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은 빈 거리를 쓰는 빗소리에 의해서 시작된다.
공공화장실 청소부로 살아가는 그의 아침은
단조롭고 담백하다.
불을 켜고 양치를 하고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 걸린 수건으로 닦고
나갈 채비를 한다.
현관문 입구에는 동전이 몇개 놓여 있고
그 동전을 나간 히라야마는 문을 열자마자 하늘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주차장에 있는 캔커피를 마시고 청소용구가 가득 실린 차를 몰고 가는
히라야마의 차에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작동을 하고
House of the Rising Sun- 아티스트
- The Animals
- 앨범
- The Best of the Animals
- 발매일
- 1996.08.18
The Animals가 1996년에 부른 < House of the Rising Sun>가 흘러나온다.
공공화장실의 문을 똑똑 두드리고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를 치우는 히라야마는
작은 거울까지 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게 청소한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공공화장실에서 히라야마는
늦게 온 동료에게도 싫은티도 안내고
묵묵히 제 할일을 할 뿐이다.
어떨 땐 길을 잃은 아이를 찾아줬고
화장실 사용법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히라야마는 고맙다고 하지 않은 아이의 엄마
일본말로 고맙다를 해주는 외국인에게 같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퇴근 후 삶도 특별한 것이 없다.
작은 가게에서 술한잔 하거나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수필을 찾아 읽기도 한다.
주말도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
그동안 입었던 청소복을 세탁방에 돌리고
점심시간에 작은 공원에서 찍은 필름 카메라를 인화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을 바로 찢고
마음에 드는 사진은 따로 모아서 네모난 은색 깡통에 넣는다.
그렇게 쌓인 사진이 적잖지 않다.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특별한 헤프닝은 없었다.
사람들이 급하게 화장실을 쓰면 그는 청소를 잠시 중단하고
밖에서 경호원처럼 뒤돌아보고 서 있을 뿐이다.
화장실 사이에 낀 빙고판에 자기 차례를 두고
다시 끼워두는 것을 반복한다.
그러던 그의 삶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영화가 시작하고 무려 반 이상이 지났을 때다.
서로 왕래가 잘 없는듯한 여동생의 딸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밤늦게 온 것, 그리고 여동생의 기별이 없어서
히라야마는 '가출'했었음을 직감했지만
말없이 조카의 말을 들어주고 같이 출근하고 함께 자전거를 탄다.
조카는 엄마를 통해 히라야마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라고 하고
히라야마는 묵묵히 세상엔 수많은 세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답한다.
그리고 히라야마의 소소한 취미인
공원에서 조카는 아이폰으로 히라야마는 필름 카메라로
담는데 이런 행복을 조카와 나눌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집에서 걱정할 것을 알기에
여동생에게 연락을 하고 밤늦게 온 여동생은
조카에게 짐을 갖고 나오라고 한다.
"이런 곳에 살았구나"
여동생은 히라야마에게 나쁜 뜻은 없다고 하지만
히라야마에게 화장실 청소하는 것을 묻고는 또 말이 없다.
그렇게 조카가 떠나고
히라야마가 마음을 붙이려고 하는
술집 주인이 어떤 남자와 껴안는 것을 보게 된다.
갑작스런 혼란, 그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3,4캔 담고
담배를 사와서 강가에서 피지만 이내 기침을 하고 만다.
그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에 균열이 간듯하지만
그만의 방법으로 이해를 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하루가 끝날때 환영처럼 떠오르는 이미지
그림자가 겹치면 더 진해질까?라는 물음
일본어로 '코모레비'는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뜻한다.
히라야마는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눈에 잘 안 띄고 띄면 안되는
그림자와 같은 일을 하지만
하루의 여러 층위들이 겹쳐서
행복이라는 그림자를 더 짙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가 읽는 책은 '나무','그림자'에 관한 것이다.
다시 새벽 도로를 쓰는 빗질 소리가 나고
히라야마는 여느 때처럼 새벽 햇살을 받으며 출근을 한다.
그의 얼굴에 전반적으로 미소가 번지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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