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책을 쓴 이의 글을 다 읽어보게 된다.
칼의 노래를 쓴 김훈, 개미를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작품이 늘어 날수록 감동은 반감이 되는 안타까움이 있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영화도 찾아보게 되는데
이번에 선택한 영화 는 배우가 좋아 찾아보게 된 영화다.

2008년 영화 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돈과 권력을 지닌 초절정 매력남으로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는 악인도 마다하지 않는
'영웅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정의로운 인간으로 나온다.
그는 베트맨 슈트에 딱 맞는 근육과 사회지도층의 여유로움
그리고 사자후까지 모든게 완벽한 캐릭터로 분한다.

2004년 영화에서는 어떨까?
영화 에서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 기계공의
환각과 공포를 연기하기 위해 30킬로그램 가까이 감량했다고 한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과감한 변신을 보여주는 그였기에
이번 영화도 '배우'를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주연인 마크 월버그의 연기도 좋았다. 그는 무심한 표정이 제일 맘에 든다.
영화는 백업 복서인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와 그의 형인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과 그들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다큐형식으로 시작된다.
잘나갈때는 챔피언에게 다운을 뺏을 정도로 날렸지만 지금은 약에 찌들려 천덕꾸러기기 된 디키가
다큐의 주인공이다.
디키는 미키의 트레이너이고 미키의 어머니는 매니져다.
디키는 약으로 인해 늘 훈련시간에 늦고
미키의 어머니와 디키는 출전료로 인해 미키에게 불리한 대진을 붙인다.
미키는 주변의 조언에도 가족을 생각하지만
그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긴다.

샬린플레밍(에이미 애덤스)은 동네에서 펍을 하는 여자이다.
미키는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경기에서 패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그의 집으로 당돌하게 찾아오고 그 날 이후로
그녀는 그의 소극적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조언하는 반려자가 된다.

그래서 미키는 가족에게 '말 잘듣는' 막내에서
이상한 여자의 꼬심에 반기를 드는
아이로 보이게 되고
급기야 미키는 가족과 함께 복서 생활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곳에서 스폰서를 받는다.
미키는 이후 승승 장구하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엔 약쟁이 디키가 있다.
중요한 시합 전에 찾아간 면회에서 디키는 미키에게
중요한 작전을 지시하고
미키는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

이후 디키와 미키, 그리고 가족들은 화해를 하고 세계 챔피언에 오른다.

복서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은 파이터, 링위에서만 아니라 링 밖에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거울을 보고 자신과 스파링을 하는 것을 새도우 복싱이라고 한다.
스스로 싸워야 하는 것이기에 스스로 내민 주먹끼리 부딪힐 수도 있다.
가족이 그러한 존재다.
내가 가족이라는 대상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나 또한 같은 크기와 강도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가족은 링 위에서 사는 스파링 상대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만
그로 인해 나또한 상처를 받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잽만 내밀거나 아웃복싱으로 부딪히지 않을 수도 있다.
가끔 힘들때 클린치(Clinch,껴안기)를 통해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하다.
누군가 한명이 링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이 싸움은 계속 될 것이다.
사진출처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