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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적 상황에 관하여...리뷰 2013. 2. 14. 09:33728x90반응형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만 했지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네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천둥 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레미제라블]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리고 [미스 사이공]과 함께세계 4대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이란 장르의 영화는 한국 관객의 정서와 맞지 않아서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몇몇 작품 외에
영화화 된 작품들은 크게 사랑을 못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95% 이상이 노래로 이루어진 레미제라블은
한국에서 개봉된 외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하며
기존에 '뮤지컬 영화는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틀을 깨어버립니다.
레미제라블의 내용은 우리가 어릴때 동화책으로 만나봤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때는 '장발장'이라는 책 제목이었죠
장발장이 한국어로 번안해서 불리어진 제목인줄 알았는데
사실, 장발장은 극중 주인공의 이름이고
레미제라블의 뜻은 '돈없고, 힘없는 불쌍한'사람입니다.
조카를 위해 빵을 훔친 생계형 범죄자 장발장(휴잭맨)은
성당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개과천선하여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로 낙인을 찍는
당시 사회분위기 탓에
자베르 경감(러셀크로우)의 추격을 받게 되죠
그런 시대적 상황을 잘 대변하는 것이 판틴(앤 해서웨이)입니다.
그녀는 워킹 싱글맘인데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공장에서 짤리고
거리에 나앉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머리칼과 이빨을
결국에는 몸까지 팔고 거리에서 병을 얻고 죽어가는 판틴의 모습은
당시 시대상황을 잘 대변하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장면이 판틴의 노래 장면이었으니까요
영화 초반부에 판틴이 나왔음에도
극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났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가 사랑에 빠진거죠
하지만 마리우스를 짝사랑 했던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의 슬픔은 두 사람의 사랑보다 더 컸습니다.
마리우스를 위해 죽음까지 불사른 그녀였으니까요
어릴 적 접했던 '장발장'은 장발장과 자베르, 코제트의 이야기였습니다.
'빵하나 훔친 죄'로 평생 낙인이 찍힌 '장발장'이 불쌍해 보였고,
그것을 뒤쫓는 자베르 경감이 싫었으니까요.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다시 보게 된 '레미제라블'은
장발장과 자베르, 코제트, 마리우스, 에포닌, 판틴이 겪게 되는 시대상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운명은 어쩌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시대적 흐름속에서 결정된다"라고 말이죠
영화는 시대적 상황의 흐름속에서 맴돌던 장발장, 코제트, 자베르를 시대적 상황의 중심에 넣었고
개인적 운명을 결정 짓는 시대적 상황도 결국 개인이 바꿀 수 있다 라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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