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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흐르는 강] 우리가 강이 되자리뷰 2013. 4. 3. 08:30728x90반응형
당신과 나, 그리고 뭇생명을 위하여 우리가 강이 되자
<모래가 흐르는 강>의 카피라이트입니다.
자연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자연을 위해서 일까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까요?
답은 위의 카피라이트에 나와 있죠.
바로 '나', '내 가족', '내 후손'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강江길을 걷다
2008년, 4대강 착공식 뉴스를 보고 산에서 내려와 물길을 따라 걸으며 무너져 가는 강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경제발전 등 정부의 화려한 구호와는 정반대로 내 눈이 보고 있는 것은 무너져 가고 파괴되는 섬뜩한 국토의 모습이었다.
낙동강의 지천인 내성천으로 올라 온 것은 본류 공사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4대강 공사장은 다시 기억하기 조차 힘이 들지만 내성천과 같은 모래지천이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강이 스스로를 회복 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성천 하류에는 두 개의 보 계획이 세워져 있었고 상류에는 물과 모래를 가두는 댐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산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수몰지구 안으로 들어왔다.출처 : 다음 영화
지율스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KTX 천성산 공사를 반대하며 수십일을 단식하셨던 강단이 있으신 분,
그 정도였습니다.
제가 아는 알기로 지율스님은 전문적인 영화인이 아니죠.
그런 그가 카메라를 들었다고 하니
약간 반신반의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여러 영화 형식중에 그 어렵다는 다큐멘터리,
익히 알고 있는 자연다큐멘터리는
보통 전문가, 활동가, 관계자의 수많은 담론들로 이루어지죠.
대자연을 담기 위해 고급장비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율스님은 홀홀단신
카메라를 하나 들고
공사관계자에게 쫓기기도 하고
맨발로 모래를 밟기도 하면서
자전적으로 대자연을 담았습니다.
그 자연은 아파합니다.
아픔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노는 모래와
거대 중장비가 훔치고 할퀴는 모래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아픔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지율스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합니다.
지율 스님의 자전적인 다큐멘터리이기에
감성적인 첫 화면과는 달리
중간에 환경담론도 조금 들어가긴 하네요.
그리고 지율스님이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고,
영화 촬영된 기간도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전 다녀온 '금강 마을'도 나왔습니다.
나무와 풀, 모래, 강이 논리적으로 놓여있지 않은 것만큼
'모래가 흐르는 강'도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습니다.
수학공식처럼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영화를 보고 공감하고 느끼게끔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평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객석이 꽉 찼습니다.
객석을 메운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강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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