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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친구와 유지해야 할 거리 혹은 경계리뷰 2012. 12. 16. 10:23728x90반응형<파수꾼>, 친구와 유지해야 할 거리 혹은 경계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절친이다.
서로의 연애를 걱정하고 조언을 해줄만큼 돈독한 관계이기도 하다.
그들은 가끔 철로옆에서 야구를 한다.
기차가 오면 피하고 아무런 약속 없이도 플랫폼에 기다리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야구를 하고 오는 길에 셋은 다른 여자 셋이랑 월미도에 놀러갈 계획을 이야기 한다.
소심한 희준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만 속마음을 전할 수 없고
그런 희준을 위해 기태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월미도 여행에서 미묘한 상황이 생긴다.
희준이 좋아하던 여자애가 기태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들이 장소를 달리하여 희준의 집에 놀러 갔을때
희준이 좋아하는 여자애는 기태에게 고백을 하고
희준은 기태에게 단단히 삐쳐버렸다.
학교에서 기태는 짱이다.
기태는 그런 시선이 싫지는 않는 모양이다.
늘 따르는 애들이 있고 자신은 자존심이라는 성위에서 다른 친구들을 내려다 볼 뿐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기태는 담배 필 때 희준에게 망을 봐달라고 한다.
안그래도 기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었던 희준은 더 단단히 화가 난다.
기태는 희준에게 사과하지만
희준은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기태는 그런 희준에게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친구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기태는 희준에게 폭력을 가하고 사과하고를 반복하지만 희준은 용서를 해주지 않는다.
그 사실을 동윤이 알게 된다.
동윤은 기태에게 경고하지만 희준은 결국 전학을 가게 된다.
동윤은 기태에게 점잖게 조언을 하지만
기태는 동윤의 여자친구마저 험담함으로써 자존심을 지키려 하고
급기야 동윤과의 관계도 깨지게 된다.
기태는 동윤에게 사과를 하지만 동윤은 '너만 없었으면 돼'라고 말한다.
친구를 만나면서 늘 좋을 수는 없다.
이는 비단 친구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 관계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다.
기태,희준,동윤이 늘 같이 야구를 하는 기차정거장에는 결국 동윤 밖에 남지 않는다.
기차가 오면 함께 반대편으로 몸을 피해야 하는데
기태만 희준과 동윤이 몸을 피한 방향 반대로 몸을 피했다.
다시 그들에게 가려고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철로는 기차가 진행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그런 경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기태 어머니), 선생님(실제로 영화에서 선생님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고 목소리만 나온다)의 부재에 대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진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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