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교토에서 온 편지] 엄마와 자매, 서로에게 쓰지 못한 마음의 편지

made man 2024. 6. 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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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온 편지
책임감 때문에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첫째 혜진(한채아), 작가를 꿈꿨지만 빈 손으로 돌아온 둘째 혜영(한선화),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자유를 꿈꾸는 막내 혜주(송지현), 그리고 혼자서 세 자매를 키운 엄마 화자(차미경). 좋든 싫든 떠나기 어려웠던 고향, 부산 영도에서 나고 자란 세 자매는 우연히 오래된 일본어 편지 꾸러미를 발견하고 50년간 엄마가 가슴 속에만 묻어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
평점
6.9 (2023.12.06 개봉)
감독
김민주
출연
한선화, 차미경, 한채아, 송지현

영도에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혜영(한선화)는 고향의 모습이 낯설다. 

서울에서 일하는 혜영은 제사음식을 잔뜩 준비한 엄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세 자매는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에 다 같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아빠 사진을 안 올린 것을 막내 혜주(송지현)이 발견한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택시 기사를 하는 삼촌이 와서 왜 내려올때 연락을 안했는지 탓한다. 

삼촌의 한탄은 처음이 아닌듯, 

혜영만 나와서 삼촌의 푸념을 들어주는데 엄마(차미경)이 겨우 달래서 보낸다. 

삼촌이 부담스러운 세 자매, 

조금 고급스러운 잡화매장에서 일하는 혜진(한채아)은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한 외국인 남자에게 러시아어로, 그리고 영어로 말을 건넨다. 

제품 사진을 찍는 것을 오해한 혜진, 남자는 미안하다며 나간다. 

연봉협상이 잘 되지 않는 혜진, 

반면 혜주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릴스에서 유행하는 춤을 추며 대회를 준비한다.

엄마(화자)는 어느 급식소에서 일하는데

일은 잘하는거 같은데 계속 남는 반찬을 챙겨가서 핀찬을 듣는다. 

서울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휴가라며 내려온 혜영은 집에서 누워 있다가 엄마가 아쉬워서 버리지 못한 잡동사니를 

이리저리 뒤진다. 

그러던 중 큰 도자기 안에서 한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편지의 봉투는 국제우편, 그리고 일본어가 적혀 있다. 

그러던 중 엄마와 이모가 함께 들어온다. 

이모의 칭찬에서 엄마의 거짓말이 드러난다. 

피디라고 했는데 사실 혜영은 방송작가, 그래서 엄마에게 한 소리를 하고 나와서 

꺼져있던 전화기를 켠다. 

알고보니 잠수를 탄 것, 

선배에게 연락해서 밀린 급여를 물어보는데 여의치 않다. 

딸들을 향한 엄마의 애정이 때에 따라 거짓말로 부풀려지고 

딸들의 푸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살다 온 화자는 일본에서 처음 와서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동료와 도시락을 배달한다. 

한편 혜영은 서울 선배가 만나보라던 피디를 만나러 그 회사를 간다. 

소설을 쓰다가 방송일을 하고 있는 혜영, 돈과 꿈, 

꼭 서울에서 글을 써야 하는지 묻는 방송 PD, 혜영은 약간 망설인다. 

면접 아닌 면접을 보고 나오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집 열쇠를 안 가지고 나간거 같아 발만 동동, 

그런데 걱정은 끼치기 싫고 전화를 끊는데 자기 손에 열쇠가 있다. 

혜진은 직장에서 일로, 또 연애로 힘들다. 

포장마차에 들어가자마자 맥주를 하나 꺼내고 또 우동을 시킨다. 

국밥집을 하는 친구를 만나고 온 혜영은 

갑자기 엄마에게 엄마랑 같이 장사를 하는게 어떻냐고 하는데

엄마는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치아라"라고 한다. 

혜진이 돌아가는 길에 매장에 왔던 러시아 선원 표트르가 따라온다.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던 표트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혜진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어느 날, 화자가 일하던 도시락 봉사하던 곳에 불이 났다. 

화자의 부주의가 원인이었던거 같다. 

엄마가 요즘 깜박깜박하는 것이 더 심해진거 같다. 

혜영은 오랜만에 봐서 잘 몰랐던 것이고 

치매가 진행이 되고 있었고 화자는 검사를 받지 않았었다. 

엄마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엄마에게 화를 내며 씩씩거리며 

빨리 걷는 혜영, 엄마는 이제 그 딸을 따라잡기 힘들다. 

노을지는 영도 앞바다를 보며 화자는 먼저 떠나간 남편을 생각했을까?

언니의 직장에 찾아가 엄마의 치매 사실을 알렸는데

언니는 냉랭하다. 걱정만 하고 서울로 가버릴거 같은 동생에게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장녀는 장녀 노릇을 해야 하기에 

집을 떠나지 못하고 

둘째는 자신의 꿈을 펼치러 서울로 갔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한다. 

막내는 가족 몰래 춤을 추여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하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 

화자의 치매증세는 점점 심해지고 

화자는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앨범에서 가족 사진마다 기억이 나는대로 적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한 장의 사진을 들고 오랫동안 보고 있다. 

혜주가 엄마의 항아리에서 들고간

돈에는 엄마의 소중한 편지가 있었고 

혜주가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편지의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세 자매가 싸우는 와중에

엄마는 어차피 기억도 못할 냉동칸의 부식들을 정리한다. 

"어차피 기억도 못할 거면서"

혜영의 외침에 엄마는 아무말 없이 방에 들어간다

엄마의 엄마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번역하는 세 자매, 

언덕에서 앉아 있던 한 할머니가 

화자에게 이야기 한다. 

이북에서 내려온 나보다 더 먼데서 왔냐고?

그래서 화자는 세 자매에게 

"교토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 한다. 

친정엄마에게 받았던 

'하나코'라고 적힌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딸들과 함께 교토로 향한다. 

작은 타카미야 역에서 내린 네 사람

걸어서 편지의 발신지, 타카미야 역으로 향한다. 

병원에서 엄마는 잊버버렸다고 한 일본어를 더듬더듬 이야기하며 

엄마의 엄마의 행방을 찾는데, 병원에서는 기록이 없다고 한다. 

교토까지 가서 엄마의 엄마를 찾았지만 너무 오래전 기록이라

결국 찾지 못한다. 

하지만 교토에서 온 편지에 나오는 나무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엄마의 엄마에 관한 추억에 빠져든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혜영은 그동안 놓았던 펜을 바삐 움직일 수 있었다. 

잠시 일하려고 했던 프로덕션에서 혜영은 자기 자리가 있다. 

서울에 간 혜주는 "서울에서는 원래 바다가 안 보이나?"라고 이야기 한다. 

"바다가 안 보이니까 좀 이상하네"

화자는 노래 교실을 다니며 일상을 이어간다. 

집 여기저기에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포스트잍에 잔뜩 적혀 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 그 곁에는 이제 혜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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