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로 매꿔진 마을] 도현작가님의 사진과 손따미 작가님의 기획전 - 5월 10일까지
더 이상 보호와 관리가 되지 않고 지원과 관심이 끊긴 부산의 오랜 매축지마을엔 사람 대신 고양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사자원 보존이라는 말로 방치된 이 마을은 이제 젊은 청년은 볼 수도 없으며 남은 노인도 하나둘씩 사라져 관리되지 않는 빈 집이 대부분입니다.
폐가에 사람대신 고양이들이 자리잡듯 누구에겐 폐가일지 모르는 곳이 어떤 이에겐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매축지 마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관심을 바라기 위해 전시를 합니다.
부산항 옆 마을은 4월의 아침이지만 바닷바람이 매섭습니다.
도시사이로 가로질러 달리는 기차소리가 매축지의 아침을 깨웁니다.
골목골목 가스통 사이로 연탄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요즘 사람들에겐 늘 신기한 구경거리와 음식 맛의 비결인 연탄이지만 국가유공가 안충관 할아버지와 동네주민 고양이겐 보금자리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고개 들면 보이는 쓰러져가는 낮은 지붕과는 반대로 목을 꺾어야 끝이 보이는 아파트는 매죽지 마을을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마을의 골목을 미로처럼 돌고돌다보면 야옹- 하고 집으로 초대하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허름한 집 옆 파이프에서 단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고양이도 있습니다.
깜빡깜빡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골목을 비추기 시작하고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할 때 구수한 냄새가 골목마다 퍼집니다. 나란히 쌓아둔 연탄 옆 연탄보일러는 웅- 하고
작동하기 시작하고 연탄 위로 올려둔 냄비에선 보글보글 소리가, 플라스틱 파이프에선 자그만한 연기가 밥냄새를 솔솔 풍기며 올라옵니다.
어두운 밤이 찾아오고 희미한 가로등 대신 아파트의 화려한 불빛이 마을을 비출 때 마을의 불은 하나 둘씩 꺼집니다. 문은 열지 않지만 미용실과 병원 간판 불이 마을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는 듯합니다. (작가의 글 중에서)
부산, 팔도시장 안쪽에
수영화랑이라는 무인 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고양이로 매꿔진 마을'이라는 이름의 전시에서는
부산에 바다를 매워 조성된, 매축지에
사람들은 떠나고 고양이가 그 자리를 '매꿔'진 마을이라는 의미인데요
매축지 마을을이 역사 보존이라는 이유로 개발이 되지 않고
주변에는 다른 고층 아파트 틈에서 남아 있는 것이
마치 인간이 점령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고양이 같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도현 작가는 전시장 입구에
입간판으로 전시 글을 적고 인스타그램과 소통하려하고 있습니다.
이쁘지만 뭔가 사연이 있을거 같은 눈빛의
고양이 사진은 작은 엽서로
입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수영 무인화랑 입장방법
내부 관람 시간 : 8:00~23:30
- 카카오톡에서 [무인화랑) 또는 [수영구 문화도시 실험실] 검색 또는 QR코드 스캔
- [수영구 문화도시 실험실 무인화랑] 채널 채팅창 열기
- 메시지 입력창 상단 무인화랑 입장이 버튼을 선택
- 수령한 비빌번호를 무인화랑 도어락에 하여 입장
내부관람 유의사항
- 전시작품은 눈과 마음으로 감상해주세요.
-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전환하고, 통화는 밖에서 해주세요.
- 음식물 및 음료 반입은 불가해요.
- 자전거, 인라인, 킥보드 등 착용 입장은 불가해요.문의사항 : 수영구청 문화관광과 051-610-4514
’고양이로 매꿔진 마을‘
📍수영 무인화랑(수영구 수미로50번길 45)
📍2025년 4월 20일-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