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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혼자서 빛날 수 없는 스타리뷰 2013. 2. 16. 08:30728x90반응형
- 곤아~! 별은 말이지, 저 혼자 거저 빛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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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빛을 받아서 반사되는 거야.
극중에서 최곤(박중훈)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천문대에서 별을 보며 최곤에게 한 대사입니다.
이 대사가 "라디오 스타"를 압축해주는 명대죠
영화 <라디오 스타>는 개봉된지 좀 된 작품입니다.
2006년에 개봉된 작품이니까요.
감독은 감성적인 영화를 잘 만드는 이준익 감독님이 맡으셨네요
2005년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불러모으셨기에
부담감이 크셨을텐데
<왕의 남자> 보다는 조금 더 평범하고 감성적인 영화를 만드셨네요.
사실, 평범하고 감성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거 같아요.
영화는 '철없는 라커' 최곤과
'속깊은 매니저' 박민수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1988년에 가수왕으로 잘 나가던 것도 잠시, 최곤은 대마초와 폭행 등의 사고로
급격한 쇠퇴기에 접어들었는데 그 옆을 항상 지켜 준 것은 매니저 박민수였습니다.
그동안 코믹한 영화에 출연을 많이 했던 박중훈의 연기가 처음엔 조금 어색했습니다.
허나 시간이 갈수록 박중훈의 캐릭터에 빠져들었던 것은
그의 훌륭한 연기력에 의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도 실제로 9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지금은 조금 변방으로 물러난 연기자이니까요
배우 안성기는 꾸준한 연기자로 유명하죠.
그의 능청스런 매니저 역할은 정말 굿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 나이보다 젊은 배역을 연기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기를 하는 그의 내공에 찬사를 보냅니다.
두 배우 외에도 재밋는 배우(?)들이 나옵니다.
우선 최곤을 열렬히 따라다니는 '노 브레인'(극중 이스트리버 역), 그의 자유 영혼은 약간 과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컨셉~
석영(최정윤), 정석용(박기사), 안미나(청록다방 김양역)의 연기도 빛을 발하네요.
모두 라디오 '스타'를 빛나게 해준 멋진 조연입니다.
영화는 극적 반전없이 조용하게 잘 마무리 됩니다.
왕년에 스타였던 최곤의 삶도 그냥 평범한 우리네 삶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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