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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 모든 이의 꿈은 소중하다!리뷰 2013. 3. 1. 08:30728x90반응형
댄싱퀸만큼 기대치가 낮았던 영화도 없었을 겁니다.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영화이고, 배우 황정민, 엄정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들이 과연 이런 오락 영화에 어울릴지 영화를 보기 전까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초반은 억지스러운 설정이었습니다.
황정민이 왜 사법고시에 응시했고, 엄정화와 결혼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아, 예상했던 대로구나, 그저 그런 오락영화구나
라고 느끼려는 찰나,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아오던 황정민과
엄정화에게 큰 헤프닝 같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황정민에게는 서울시장 선거의 후보, 엄정화에게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회가...
권력의 측면으로 봤을 때, 누가 뭐라하건 간에
서울 시장 후보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1위보다 높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도시에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개인에게 더 없이 큰 영광이 되겠죠.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고 욕심을 모르던 황정민에게도 이런 기회는
참 놓치기 싫은 일,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룩할 수 없는 자리이기에 공감이 갔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중에
정치인들이 평소에는 하지 않던
'소시민의 일상생활 코스프레'를 보면서 씁쓸한 재미까지 염두해 둔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황정민 같은 진짜 소시민은
'그들의 리그'에 끼어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지도...
한때는 잘 나갔지만,
황정민을 만나 '아줌마'가 되면서
동네 에어로빅 장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던 엄정화에게도
꿈같은 기회가 찾아오죠
난다 긴다는 아이돌을 제치고
성인돌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황정민의 '서울 시장 후보'에 비하면 사회적으로 턱없이 낮은 꿈일지는 몰라도
엄정화, 개인에게 만큼은 서울 시장,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 각자에게는 자신만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 꿈의 크기가 작다고 평가할 수 업을 뿐더러
누군가의 꿈을 위해 다른 이의 꿈을 포기하는 것도 옳지 못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이의 꿈은 소중하다!
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가까운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거나 포기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죠.
댄싱퀸에서는 그런 아이러니를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라는 꿈의 대척점에 오디션 스타(댄싱퀸)이라는 것을 넣은 것도 훌륭하고
원래 댄싱퀸이었던 엄정화의 억척스런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친구에 이끌려 정치에 입문한
소시민 황정민의 좌충우돌은 웃음보다 연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든, 책이든, 맛집이든, 여행이든
자신이 경험해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영화에 대한 비판만 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을 수록
영화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는데
사람의 궁금증으로 인해
내용을 미리 알고 가서 보면 흥미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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